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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나쁜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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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23: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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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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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나쁜놈이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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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태 [가입일자 : 2004-10-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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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81년생인데 중2때까지 살던 아파트는 2개동에 높이도 5층밖에 없는 아파트다 보니 주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냈고 제 또래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리며 살았습니다.
제가 국민학생일때 친하던 친구에게 게임기와 팩을 빌렸는데 저는 그걸 다른 친구에게 또다시 빌려주었습니다.
그거까진 좋았는데 제가 빌려준 친구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원래 빌려줄려고 한건아니였고 친한 친구도 아니였지만
그친구집에 갔을때 마침 제 책가방속에 그 게임기가 있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빌려줬던거 같은데....
그렇게 게임기랑 팩을 잃어버린뒤... 앞동에 살던 그 친구에게 잃어버렸다는 말도 못하고걱정만하다가 결국 이사를 가게 됐는데 마지막까지 그 친구에게 이사간다는 말도 안하고 게임기를 잃어버렸다는 말도 안했습니다.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때 당시엔 빨리 이사짐차가 짐을 다 싣고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렇게 이사를 가고 세월이 흘러서 오늘이 되었는데...
우연히 싸이월드 사람찾기를 보고 연락이 안되는 친구들 이름을 검색하다 그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국민학교 다닐때도 공부를 잘했었는데 의사가 되었더군요..
그쪽으론 제가 잘모르지만 의사가 안되었더라도 의사가 되는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국민학교때 빌렸던 게임기니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어릴적엔 물어줘야 하는 게임기 값만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친구의 배신으로저보다 더 마음 아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한방울 떨어집니다..
시간은 되돌릴수 없고 한번 잘못한걸 고칠수도 없지만 그 친구 싸이 게시판에 지금에라도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 저녁은 제 자신이 너무 못되고 못나보이는 그런 날이네요..
다시는 이런 실수 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어릴적이라고 해도
저에겐 너무 가슴아픈 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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