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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가카의 청와대 탐구생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2-01 18:45:07
추천수 0
조회수   872

제목

[펀글] 가카의 청와대 탐구생활

글쓴이

신동철 [가입일자 : 2001-09-25]
내용
청와대로 이사온지도 2년이 다되가는데 아직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힘들기만 해요.

오늘도 여지없이 비서실장 시키의 모닝콜이 들려와요.

취임 초에 공직자 조기출근 개드립을 쳤던 일들을 아침마다 후회하게 되요.

대충 졸린 눈을 비비고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요.

미국산 소로 만든 음식은 없는지 요리사에게 꼼꼼히 따져 물어요. 요리사는 그럴리 있겠냐며

메뉴판에 싸인펜으로 휘갈겨 쓴 "국내산"이라는 글자를 보여줘요.

웬지 모를 안도감이 가슴을 쓸어내려요. 정말 믿을만한 요리사인가봐요.

우리 국민들도 이런 안심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져 와요.



집무실에 앉자마자 인터넷을 하기 위해 피씨를 켜요.

오늘도 여지 없이 사용자 암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떠요.

얼마전 만난 빌게이츠 녀석을 떠올리며 쉣더퍽을 한번 외쳐줘요.

혼자 쓰는 피씨에 왜 암호가 필요한지 당췌 이해할 수 없어요.

어제 비서 실장이 포스트잇에다 암호를 적어줬지만, 진중권시키가 나한테 뭐라 했다는 보고를 받고

열폭하는 와중에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아요.



비서실장의 도움으로 간신히 부팅에 성공했지만 컴퓨터로 뭘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초절정 경제 부흥 전문 CEO 대통령이 책상머리에 앉아 컴퓨터나 만지작거려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이 가카의 심장을 불끈하게 만들어요.



비서실장과 홍보실장이 아침 보고를 시작해요.

어제 하루 있었던 핫이슈를 위주로 보고하겠다는 홍보실장의 얘기부터 지루한 일정이 시작되요.

역시 세종시와 4대강문제가 가장 먼저 들려와요.

야당에서는 아직도 삽질정부라고 길길히 날뛰고 입에 게거품을 무는가봐요.

"삽"이라는 단어는 항상 가카의 마음을 떨리게 해요.

"삽"은 가카를 이자리까지 오게한 상징적인 존재중 하나에요.

야당 버러지들은 나를 비웃기 위해 삽이라는 용어를 섞지만 얼마나 가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한심스러워져요.



일단 4대강과 세종시 문제를 밀어부쳐 효성 특혜 의혹과 국세청 국장 사퇴 압력 이슈들이

묻혀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참모들의 말에 흐뭇해져요.

이정도 파급력이면 인천공항 민영화도 깜쪽같이 해낼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이런 갖가지 의혹들은 입밖에도 내지 않을 작정이에요.

어차피 국민들은 땅값에 일희일비하는 좀비들일 뿐이니까요.

4대강과 세종시 드라이브로 적당히 부동산 시장 들었다 놨다 하면서 시간좀 끌고, 어차피 내년

쯤 되면 월드컵 시즌 돌아와 모든 의혹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질 것이 뻔해요.

허감독에게 격려의 전화 한번 넣어두어야겠어요.



한참 참모들의 보고를 받는 도중 비서가 허겁지겁 들어와 전화가 왔다고 얘길 해요.

취임전에 날렸던 "못생긴 마사지걸" 드립에 입각하여 뽑은 비선데, 회의시간에 전화 연결 하지 말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전화받으라고 재촉하는 비서의 면상을 후려갈겨 주고 싶어요.



그러나 이내 가카는 전화기 앞에서 심호흡을 하게 되요.

좆선일보 빵회장님이 친히 전화를 주셨다고 하네요.

빵회장님의 심기가 요즘 많이 불편해요.

예전에 이뻐하던 두언이가 요즘 "외고 폐지 드립"을 날리는 통에 빵회장님이 발끈하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대통령 취임전 똥아일보 똥관이를 대변인으로 뽑았다가 빵회장님 길길이 날뛰는 통에

빤쓰에 오줌 지릴 뻔한 기억이 쓰나미같이 몰려와요.



전화 받자마자 빵회장님의 카랑카랑한 금속성이 귀때기를 철썩 철썩 때려요.

내생각이 아니라 두언이 생각이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쳐듣는지 안쳐듣는지 자기 얘기만 해요.

외고 폐지를 통해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고, 개쮜질이 가난뱅이들 애새끼들에게

더 높은 진입장벽을 마련할 수 있는 전략적 후퇴라고 생각해달라고 읍소해보지만 빵회장님의

분기탱천은 수그러들을줄 몰라요.

이런식이면 언제 우리가 진정한 황국의 신민이 되겠냐며 닥달질이에요.

왜이렇게 늙은이들은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에요.



한바탕 빵회장님에게 욕을 쳐먹고 난 후 어느덧 점심시간이에요.

그런데 이런 니기미 씹빠빠~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청와대 요리사는 어륀지조각 몇개와 빵쪼가리를 점심으로 내와요.

생각같아서는 대선 광고때 먹은 욕쟁이 할망구가 말아준 국밥 한그릇 땡기고 싶지만

청와대 요리사의 매서운 눈에 이내 꼬리를 내려요. 이시키 날 굶겨 죽일 작정인가봐요.



대충 점심 떄우니 양촌리 청년회장 용식이가 찾아왔어요.

이시키 장관 시켜놨더니 한달에 한번 뻘소리 휘갈겨대며 가카의 얼굴에 똥칠하여

요즘은 너무 밉상이에요. 그래도 집무실에 들어와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품에 안기는 걸 보면

쉽게 버릴 순 없어요.



용식이가 오늘도 몇가지 이벤트를 준비해왔다며 자료를 꺼내놔요.

연기자 출신의 기획안이라 그런지 가카의 연기력 난이도가 점점 높아져만 가요.

그래도 "서민 행보"에 지지율 올랐다고 하니 안할 수도 없고 환장할 노릇이에요.

용식이가 입에 침을 튀어가며 카메라 주시 요령, 불쌍한 표정 짓는 방법, 서민적인 말투 등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해요.

날 위해 이렇게 열정적인 용식이를 보고 한참 흐뭇해하다가

"너 최불암이 좋냐, 내가 좋냐"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뜬금 없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참아요.



재래시장에서 오뎅 먹어 지지율 4.23%정도가 올랐다며 용식이가 이번엔 김치&막걸리 컨셉으로

가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와요.

처음엔 괜츈하다 싶었다가, 노무현 따라하는 것 같아 성질을 발끈 내며 캔슬했어요.

노무현이 생각난김에 얼마전에 꿍쳐놨던 회고록을 한번 읽어봐요.

책안에는 온통 시민권력, 진보의 나갈길, 역사의식 등 당췌 알아먹지 못할 말들만 수두룩해요.

얘는 대체 왜 이렇게 골치아프게 살다 갔는지 "내대가리로는 절대 이해 불가"라고 생각해요.



대충 시간 떄우니 이제 퇴근 시간이에요.

비서에게 백악관으로 전화 연결해 놓으라고 지시 해놔요.

오바마형한테 접때 차협상 다시하자고 했던말 물리도~ 라고 전화하려 했더니

오늘도 전화를 안받아요. 확실히 개털렸나봐요.

부시형이 오늘도 너무 그리워져요.



이상 가카의 생활 탐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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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만 2009-12-01 19:03:23
답글

ㅎㅎ <br />

kshow@hanmail.net 2009-12-01 19:05:00
답글

딱이네...

lgenc@paran.com 2009-12-01 19:06:47
답글

에혀.. 슬프다.. 정말 저짓하고 있을꺼 같아서...쩝..

김영찬 2009-12-01 19:09:42
답글

로그인을 할줄알아야 이글을 읽을거라는거 ㅎㅎ

uesgi2003@msn.com 2009-12-01 20:39:24
답글

대단한 재치입니다.

최정만 2009-12-01 19:03:23
답글

ㅎㅎ <br />

kshow@hanmail.net 2009-12-01 19:05:00
답글

딱이네...

lgenc@paran.com 2009-12-01 19:06:47
답글

에혀.. 슬프다.. 정말 저짓하고 있을꺼 같아서...쩝..

김영찬 2009-12-01 1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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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을 할줄알아야 이글을 읽을거라는거 ㅎㅎ

uesgi2003@msn.com 2009-12-01 2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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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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