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도 5월군번입니다. 강원도 철원 6사단에서 근무했구요.

특이한(?) 보직에 속하는 '개아범'이었습니다 혹자는 군견병이라고도 하죠.

전방사단 군견병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GP,GOP경계작전에 파견투입되는 경계견 군견병과 DMZ수색등 수색작전에 파견투입되는 수색견 군견병이죠. 전 경계견 군견병이었습니다.말년 왕고참때 소대장이 바뀌었는데 이인간이 병장들하고 본부에 같이 있음 맨날 씹힐거 생각해서인지 죄다 GP로 파견을 보냈었습니다. 덩달아 저도 제대 1개월 남기고 GP로 파견을....헌데 GP철수 열흘을 앞두고 담배가 떨어졌지 모에요 ㅠㅠ

아시겠지만 GP에서 담배가 떨어지면 정말 환장할 지경이 됩니다. GOP면 황금마차라도 있는데 GP는 정말 암담하죠. 몇달전에 쫄따구 상병놈하나가 DMZ수색작전전에 통문대기중에 수색대대원들하고 시비가 붙어서 개풀고 난리를 피우고 쌈을 해서 그놈도 영창가고 수색대대원들 몇놈도 영창을 가고 해서 수색대대장이 군견병은 건들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지라 소대원한테 담배를 꿔달라고 말할 상황도 아니었구요.

생각다 못해 폭우로 부식차가 GP로 못오고 소대원들이 부식추진을 하러 통문까지 가는걸 알고는 통문에 파견나온 수색견 군견병한테 나갈테니 담배 한보루를 사서 통문이 열렸을때 던지라고 했습니다. 부푼 가슴을 진정시키고 질퍽거리는 흙밭을 개한테 끌리다시피 하고 통문까지 나갔었는데....

이 우라질 쫄따구놈이 담배를 통문이 열린틈에 던지랬더만 철책을 넘기겠다고 던져버린게 그만...철책끝에 걸려버렸지 몹니까 ㅠㅠ 통문장은 너네 모하냐고 소리 질러대고..에효 철수할때까지 일주일넘게 담배를 못피웠더만 나중엔 하늘이 노랗더군요.

그때 끊었어야 되는건데 ㅋㅋ 지금도 철책끝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던 노란색 군용솔 한보루가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