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해외에서 카메라 렌즈 하나를 팔았습니다. 저는 자주 해외에 체류하거든요.
"직거래 우선, 택배시 착불, 환불은 불가"로 했죠. 택배시 파손 등에 대비한 택배보험을 추가해서 보냈습니다. 택배사는 DHL입니다.
구입자가 직거래 안 되니 택배로 하자고 합니다. 택배가 간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메일을 받았습니다. 포장이 잘 되었는데 렌즈가 뻑뻑하다. 택배사가 떨어뜨린 것 같다.
택배사에게 문의해보겠다는 겁니다.
몇 주 후, 수리비견적을 메일로 보여주었습니다. 수리비 우리돈 약 60만원.
이걸 택배사에게 보험청구한다고 합니다.
몇 주 후 제가 택배사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포장이 일반박스에 되어 있고, 신문지 포장이 된 것이라 보낸 사람 탓이고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읽으면 그렇게 들리지만 렌즈 거래 10년 쨰에 단 한 번의 파손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포장합니다).
저는 택배사에게 "그럼 중고품인데 원박스가 없다면 무조건 보낸 사람 책임이라는 거냐"고 물었고, 구입자에게 그 이야기를 헀더니
"너의 포장은 완벽했다, 내가 다시 DHL에 이야기해 보마"라고 메일이 왔습니다.
그러고 다시 한 달 여...
엊그제, 물건 판 지 4개월이 넘어갈 무렵인데 판매자가 메일을 보냈습니다.
"택배사가 보험처리를 안 해준다고 한다. 할 수 없다고 한다. 수리비가 60만원이니까 네가 30만원만 줘라"고 하더군요.
음...
일단 그 사람이 저에게 "너의 포장은 완벽했다"고 몇 차례 보낸 메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물건이 파손되어 왔으면 우선 판매자에게 문의하는 게 적성인데, 택배사에게서 보험 받으려고 바로 수리견적서 뗀 것도 뭔가 구려보입니다.
여러모로 제가 돈을 보낼 이유는 없어보입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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