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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노래하는 소리꾼 손병휘님의 콘서트가 있어서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노래 몇곡을 참 좋아합니다. 날씨도 쌀쌀한데 마음이 퍽퍽한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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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 날 노무현 후보측에서 손병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기타 하나 사갖고 오라는 전갈이었다. 여의도 모처 음식점에서 손병휘씨가 만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자리에서 기타강습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그 해 "저덜의 푸르른"으로 시작하는 '기타 치는 대통령' 동영상이 만들어졌다.
'저덜'이란 사투리가 걸렸으나, 왠지 무척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단다. 원래 몇 차례 개인강습이 더 잡혀 있었으나 노무현-정몽준 결별 등 가파른 일들이 생기면서 강습은 한 번으로 끝났다. 손병휘씨가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었다.
그러나 인연은 끈질겼다. 2004년 손병휘씨가 막 2집 음반을 내놓고 음반홍보에 나서야 할 때,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음반홍보는 뒷전, 곧바로 거리로 나섰다. 매일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 촛불이 켜지는 곳엔 언제나 나타나 '촛불가수'로 불리는 가수 손병휘씨가 27-28일 공연을 펼친다.
ⓒ 김대홍 손병휘
2007년 발매한 4집 '삶86'에 실린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는 노래는 노 전 대통령이 언젠가 한 말을 메모한 뒤 만든 노래다. 손씨는 이 음반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5월 26일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조문을 하면서 비로소 음반을 드렸다. 짧은 인연은 이렇게 끝났다.
그는 올해 참 바빴다. 3월 12일 용산참사현장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고, 6월엔 강원도 원주시 캠프롱미군기지 인간띠잇기대회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 7월 9일엔 음악인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10월 21일엔 미디어법 헌재 판결을 앞두고 열린 음악회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한 해가 누구보다 고단했을 그는 오는 27-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마련한다. 제목은 '나란히 가지 않아도'다. 촛불이 나오는 곳마다 모습을 드러내 '촛불가수'라는 별명이 붙은 그가 올 한해 지친 이들에게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자리다. 꼭 투쟁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잊지만 않으면 된다는 뜻에서 '나란히 가지 않아도'라 이름을 붙였다.
- 출처: 오마이뉴스
공연시간정보
2009년 11월 27일(금) 저녁 8시 / 28일(토) 저녁 7시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 공연장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견지동 27-11
티켓예약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09007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