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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 "솔로이스트"를 봤다
나는 음악 영화는 어지간하면 다 볼려고 애쓴다.
주인공이 베토벤을 너무 좋아하는 게 마음에 든다.
나도 음악가 중에서 베토벤을 제일 좋아한다
그 다음엔 브라암스.....베토벤의
3번 교향곡 .3중 협주곡의 2악장 그리고 마지막엔 9번 교향곡의 3악장이 나온다.
주인공이 첼리스트였는데 정신이 이상해서 줄리아드를 중도에 퇴학하고
노숙자가 된 걸 기자가 우연히 발견하여 컬럼의 소재로 삼으려고 가까이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사실 내용은 별로 관심없었다.
미국의 노숙자 문제도 관심없고...
하지만 주인공이 켜는 첼로 소리는 정말 좋았다.
이제껏 집에서 오디오로 듣던 소리와는 완전 다르게 들린다.
가슴을 뒤 흔드는 저음 부드러운 까칠함으로 들리는 고음..
첼로 음악을 다시 집중적으로 들어 봐야겠다.
그리고 극장에서 웅장하게 듣는 음악이 역시 실감나고 좋다.
특히 마지막에 9번 교향곡의 3악장의 그 아름다움은 굉장하다.
주인공이 베토벤 음악을 너무 좋아하여
그 곡을 들으며
감동하는 그 장면에 동화되어 나도 콧날이 찡하고 가슴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뜨거운 기운이 올라 오는 것같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서쪽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며 붉은
기운이 남아 있었다.
마음이 참 차분해지고 모든 길가는 사람들이 다 사랑스러워 보인다.
집에 가서 다시 그 음악 들을 들어보니 괜히 귀만 버린 기분이다
내 오디오가 미욱해 보인다
뭘 한 가지라도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나
지름신을 만나 타협을 해보아야하나.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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