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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전쯤...아래 승철님과 비슷한 경우를 경험했는데요.
창원동호인 한분을대동하고 부산에 턴테이블을 구입하러 갔었지요.
집안에 들어서는데...(꽤 잘사는 집이더군요)
뭐지? 이 알수없는 불안감...
넓은공간에 악세사리조명 서너개가 비추는 이 기괴한 분위기는 또 뭐란말인가
서늘한 공포감이 뇌리에스치며 장딴지 근육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더군요.
막상 발을 들여놓긴 했는데 내내 불안하더라구요.
오십대초반 정도로 보이는 집주인인듯한 아저씨의 어색하고 시멘트같이 굳은표정을
보는순간 턴테이블이고 나발이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더군요. 대충 알쟎아요.
외관이고 성능이고 따지기는커녕 보는둥 마는둥...
황급히 돈봉투를 내밀고는 (나즈막하게) 아저씨 그냥주십시오 하고 고개를 드는데
45도 각도의 먼 발치 어두운곳에서 싸늘한 시선이...
어두운 문앞에 동상처럼 버티고서있는 여자..내 생전 그리 험악한얼굴은 처음봤심더
바로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대충 흘기다시피해서 보니 여자가 팔장을 낀채 조소를
머금고 뭔가를 중얼거리는데...헐 듣고보니 분명 "문듸 GR하네" 였습니다.
그 "문듸" 안에 저와 창원동호인도 포함시켰던 겁니다. ㅠㅠ
기계들고는 신발은 신는둥 마는둥 황급히 뛰쳐나왔습니다.
아파트를 걸어나오면서 같이간 동호인과 저는 내내 말이없었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앞으로 물건사러 남의집에는 절대 안간다를 수없이 되뇌였지요.
그 이후론 진짜로 안가요.
그 물건은 차에 싣고다니다 바로 정리해버렸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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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잡설]
우리 집사람은요.
자고로 거래가 무사히 성사되어야 떡고물 튄다는 즉,세상사는 이치를 일찌기 간파
하고 있는지라 성심성의껏 고객(?, ^^)을 대합니다.
커피, 다과는 기본이고 아예 딱 붙어앉아 가끔은 시키지도 않은 기상천외한 재롱도
불사합니다. 이를테면 물건의 고유가치에 기대가치까지 더해서 맘에 안드는 물건도
사가게끔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으니 우리집에 물건사러 오지마세요. 덤탱이써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보이면 "얘들아 아버지 칭구분이시다 인사드려야지" ㅋ
가끔씩 아이들 용돈까지 챙겨주시는 고마운 고객분들도 계시다는...암튼 미치겠어요
발칙하게도 용돈만원하고 네고삼만원을 맞바꾸는 특수학교 교사 마누라 만쉐이...
잠정고객 여러분 추운데 건강 유의하시고 하시는일들 잘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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