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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웠던 중고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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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10:3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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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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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웠던 중고거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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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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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dvd 플레이어와 스피커 한 조를 판 적이 있습니다.
구매자는 저보다 대여섯 살 많아 보이는 아저씨셨고
저희 집에 직접 오셔서 테스트 후 상태가 마음에 든다며 사가셨습니다.
깔끔한 거래라서 나름 기분이 좋았죠.
그런데 이틀 후 물건을 사가신 그분께서 저에게 전화하셨습니다.
매우 곤란해하는 목소리로
"사정이 생겨서 그런데 제가 산 제품 반품 좀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꽤 놀랐죠. 이유를 물으니
"집사람이 기기를 들인 날부터 뭐라고 하는데 도저히 집에 둘 수 없겠네요.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듣고보니 저도 경험해본 일이고 딱해 보여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드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매우 가관이었습니다.
"죄송한데 저희 집에 오셔서 직접 가져가시면 고맙겠습니다. 집사람이 의심이 많고
저거 들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거든요. 부탁합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반품에다가 직접 가지고 가라니...
제가 정말 미쳤는지 그것도 받아들여 제가 살던 개포동에서 여의도까지
저녁에 차를 몰고 갔습니다.
그것도 퇴근해서 집에 온 후에요...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야릇한 집안 분위기에 저도 갑자기 움츠러들게 되더군요.
아니나다를까 아주머니가 밤늦게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며 입장(?)하는 저를
정말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 보시더군요.
아저씨는 옆에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쩔쩔매시고요.
저도 쥐죽은 듯이 숨을 죽이며 기기를 제 손으로 직접 뗐습니다.
아저씨도 옆에서 살살 거들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물건을 들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청천벽력같은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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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젊은 사람이 어눌한 우리 남편 꼬드겨서 저런 것 사게 만드는 거에욧!
정말 짜증 나서 못살겠네. 당신은 또 어딜 따라가욧. 이리 와보라니까욧!!!"
울 뻔 했습니다...
벌써 8~9년 전 일이고요.
아직도 아주머니의 앙칼진 목소리가 잊히지 않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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