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행/증권사 볼 일 보면서 느낀 몇가지



1. 신종 플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잘 아시는 대로 여행업계가 첫 타격을 입었죠.

백화점같은 유통업계가 타격을 입기 시작하다가

목욕탕, 찜질방 같은 소규모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타격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년말에 가장 큰 타격은 공연업계랍니다.

계약한 공연까지 계약금 날리고 포기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네요.

이제 진정되어가니 곧 이 영향도 녹십자 주식처럼 자리잡겠죠.





2. 전문가 분이 주식전망을 좋게 이야기 하시면서 건설, 유화 업종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5년간 석유화학/유화쪽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해외건설프로젝트의 대부분은 플랜트 입니다.

발주처가 어딘고 하면 사우디나, 카타르, 리비아, UAE 등입니다.

이전에는 이 나라들이 원유를 수출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이 각종 최종 상품(PP/PE 등등등)으로 만들어서 팔았죠.

특히 요 몇년간 중국 특수로 이런 회사들이 수요를 못 따라가서 잘 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우디에 건설중인 7개 리파이너리가 완공되면 사우디에서 직접

원유가 아닌 완제품을 팔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최신 설계/시설에서 나온 저렴한 원자재 원가로 만든 제품들을.....

우리나라 회사들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3. 건설 업종은 대부분의 이른바 전문가 분들이 4대강 사업의 테마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건설산업의 위치와 경제를 위해서 당위성도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본 이야길 해드렸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다이세이, 시미즈 등등 엄청난 건설회사들은 왜 해외에서 큰

프로젝트를 못할까? 세계 최고층이나 유화 플랜트를 거의 한국 없체들이 독식하는

이유는?



4년전쯤 영국에서 만든 세계 건설산업 보고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설산업 효율성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본은 이미 4년전 쯤에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잃어버린 십년동안 일본 정부는 수많은 국채를 풀어서 일본 대형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SOC 사업을 했습니다. 간사이 국제공항처럼 필요한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과도하게 비싼 이상한 모양의 첨단 연륙교나 지하터널 등을 국가 사업으로 여러

건설사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잃어버린 십년을 버텼죠.

그 결과가 지금 경쟁력없는 일본 건설사와 국채와 디플레에 허덕이는 일본경제

입니다.



일본 건설 산업의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자로서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부럽습니다.

그러나 방식이 잘못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 해야할 일을 실제 시장경제에서

시행하면 남는건 비효율 뿐이죠.



선진국으로 갈수록 사양산업일 수 밖에 없는 건설업을 최선진국인 일본에서

기형적인 비율로 유지함으로서 생겨난 결과입니다.



우리의 건설업 기술은 시공기술입니다.

플랜트 쪽을 제외하고 토목과 건축은 시공기술만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그것도 너무 비싼 일본과 선진국에서 포기한 단순 시공이라는 틈새시장에서의

비교우위입니다.



건설업이 선진국형으로 발전하려면 고도화된 개발사업 또는 설계/신공법위주의

기술산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4대강 사업은 지방 중소업체들이 굴삭기몇대가지고도 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건설프로젝트 입니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중국 건설업체 개방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행하는게

맞는 프로젝트 이지요.



4대강 투자할 돈 22조는 성장론으로 보더라도 우리가 경쟁력있는 첨단 미래산업이나

같은 건설업에서도 구조조정하는데 써야할 돈입니다. 건설업 몰핀용 돈이 아니라...

일본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세요 가장 우리나라 부러워하는게 IMF당시 구조조정

한겁니다. 성장통 없이 성장하는 유기물은 없습니다.



3. 4대강 사업으로 물관리 한다.

아마 4대강 유역의 대도시들은 혜택을 볼 겁니다.

그러나 나머지 시골 도시들은 그 피해를 그대로 입을 겁니다.

현재 여름에 홍수가 나면 어디가 나나요? 서울은 고수부지 잠기는 정도지만

이천에서는 사람이 죽는 사고가 거의 매년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 상류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댐 많이 만들고, 수중보 많이 만들면 서울 살리기 더 좋은 시설입니다.



팔당댐 물 관리 복잡하게 안해도 상류사람 죽거나 말거나 물을 막을 수 있는

시설입니다.



물 관리는 좀 더 정확히 예측해서 홍수 전에 댐 수위 낯춰놓고,

가뭄들기 전에 물 채워 놓고 하는 기술을 더 키워야 하는 겁니다.

편하게 댐 많이 많들어서 대도시만 보호하고 몇 달간 보기좋게 만드는게 물관리가

아닙니다.



그건 심시티 할때 치트키 쓰는 일부 루저(?)들이나 하는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