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석희 교수의 백.토 마지막회 였습니다. 물론, 이게 손교수님의 마지막이 아닌 것을 전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연진은 한나라 정무수석 박형준. 미디어간세 나경원. 민주당의 송영길. 진보신당 노회찬. 유시민 전 장관이 패널로 나왔습니다.
간만에 강호의 고수들이 나와 내심 긴장감이 흐르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역시 노련한 손교수의 진행은 얼버부
리는 분위기에선 이야기를 살짝 이어붙이고, 이야기가 늘어질 땐 확실히 끊더군요.
제가 본 한나라의 최고 골든 마우스는 정무수석 박형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얼굴에, 침착한 말투 그리고 이야기의 맥락과 논거는 저 천박한 오크녀사와, 국민쌍X으로 칭하는 나경우(주어는 없죠)와는 좀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백토를 좀 보다보니 자주 출연하는 분들은 어벽이 보이더군요.
용자 진중권 교수는 말을 할때 좀 비웃는 듯한 냉소를 자주 날리고, 국샹녀 나경우는 거짓을 말할 때 혹은, 당황할 때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자주 흘립니다. 보통 이경우에 쓰는 말 (무엇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말은 곧 내 말은 거짓이고, 밀리고 있다로 간주해도 무방해 보이더군요.
박형준의 수려한 말은 너무나 고운 나머지 그 이면을 보지 못할 정도로 논리정연합니다. 어제 이명박 정부의 어쩌고 저쩌고도 말이 어떻게 독으로 변하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유시민 전 장관도 "박형준 의원이 야당에 있을 때 그런 옳은 소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말할 정도이니, 박형준의 유려함은 역시 한나라의 군계일학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똥 구덩이 속의 아무리 화려한 꽃일지라도, 그 향기를 세상에 알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꽃만 바라보고
온 사람의 몸에 똥을 묻히거나, 나딩굴게 만들죠. 그 예가 박형준이 말하고, 나경우가 말한 법칙주의 확립이었습니다. 우선 박형준이가 말하는 법치주의와 유시민이 말하는 법치주의의 간격이 얼마나 큰 격차가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나경운 -올해에 들어 법치주의를 확립한 끝에 많은 불법시위가 줄었다.
박형준-법치란,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침해를 당하지 않고, 불안과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
유시민. "법치란 큰 고기만 빠져 나가는 촘촘한 그물이다" 합법적인 폭력을 가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다양성을 힘으로 억압할 때 그 국민의 의견을 제한하는 것은 민주주의 상식에서 벗어난다.
법치란, 국민에게 지키라고 강제하는 게 아니라,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나라를 운영하고 통치하는것이다.
위의 대목이 박형준의 한계와 유시민과의 그릇 차이를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박형준은 법치가 통하지 않는 사회는 불안해서 일반시민이 살수 없다.는 대목에, 박정희의 감금 고문정치와 다르게 이명박 정부가 보이는 법치는 '밥줄끊기' 즉 보복정치(공포정치)라고 유시민이 말하자,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 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인물됨을 말하기가 쪽팔릴 정도입니다만, 박형준은 공중도덕과 법치를 알면서 저러고 있더군요. 사람이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질서는 '도덕'입니다. 법이란 이 도덕의 제일 끝에 이르는 마지막 수단인 것이죠. 법이 도덕에 앞서면 그건 전제주의 국가이지 민주사회가 아닙니다.
유시민 전장관의 말은 정말 눈이 부신다가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그동안 강원도 태백산에서 도를 닦으셨는지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 많이 쓰고 "니가 틀리고 내가 맞다" 는 설득을 정말이지 속으로 많이 갈무리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적을 두고자 하는 혹은, 자신의 이익에 올인하는 한나라 인간들에게 하는 설득은 시청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소귀에 경읽기죠.합리를 요리조리 피하려는 사람에게 합리의 잣대를 대보았자 언성만 높아집니다. 그로인해 참여정부 때 손해도 많이 봤죠.
나와 다른 사람으로 인정하는 건, 합리를 부정하려는 사람과, 생각이 다른 것과는 구별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유시민의 사마천의 사기에 언급한 말은 오늘 백.토의 백미였습니다.
통치의 다섯 가지.(박형준보고 이명박에게 꼭 읽으라 권하라 하더군요.^^)
첫째. 국민의 마음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는 것.
둘째. 이익으로 국민을 이끄는 것.
세째. 도덕으로 국민에게 다스리는 것.
넷째. 형벌로 국민을 겁을 줘 다스리는 것.
다섯 째. 국민과 싸움을 하는 것. (경찰을 이용한)
지금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이중 넷째와 다섯 째라 불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보 신당의 노회찬의 의견은 딱딱한 분위기를 일소에 날려 버리는 재기발랄함 그 자체 였습니다.
사실, 미사여구로 가득 찬 토론의 의견을 보다 쉽게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는 이보다 빠를 순 없다고 봅니다만, 이로인한 손해도 감수해야 되죠. ㅠ.ㅜ
"4대강은 플루 확진 상태다. 국민을 살려야 할 돈으로 4대강을 살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건, 국민의 의견에 귀 닫겠다와 동일하다는 것으로. 그럼, 누구의 의견을 들을 것인가? 다른나라 국민의 의견에 관심있다는 건가?로 분위기 전환. ^^
노회찬 본인은 포인트를 콕~ 집어서 말하는 건데. 왜?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일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건, 일반 국민의 의견에 가까운 포인트의 집요함으로 함축 할수 있지 않을까? 하겠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활약은 다소 밋밋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워낙 출중한 분들의 의견이 벌써 다 나오니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용산문제의 빠른 해결을 바라는 뜻은 분명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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