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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칼질을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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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11: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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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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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칼질을 하는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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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가입일자 : 2003-09-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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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을 하는데 왠지 섬찟한 느낌이 들어 룸미러를 보니 레간자가 미친듯이 뒤에서 달려들고 있네요.
엄훠나~ 내 똥꼬 박히네하며 운전대를 부서지게 꽉잡고 충격에 대비했는데 순식간에 칼질해서 왼쪽 옆구리에 붙네요. 어멈. 내차 옆구리 긁히네...ㅠ.ㅠ 하며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틀어 피한 순간 앞에 들어와 급브레이크 크리...ㅠ.ㅠ
0.1초도 안되어 일어난 일이라 순간 너무 놀라 혼비백산해서 잠시 정신이 없었는데 마침 신호등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쫓아가서 옆에 대고 창문을 열고 조용히 물어 봤습니다.
"왜 이렇게 위험하게 운전하세요?"
"....."
"사고 날뻔 했잖아요."
"......"
"창문 좀 내려봐요."
"......"
"말 좀 하자구요."
"......."
그 운전자는 계속 시치미 뚝 떼고 앞만 보며 저와의 대화를 거부합니다.
운전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게 무척 화가 난 표정입니다.
제가 성격이 워낙 온순한지라 싸울 생각이 없어 걍 창문 올리면서 출발하면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마치 콜롬보가 나가다가 돌아서면서 예리한 마지막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요. ㅡ,.ㅡ
"아침에 부부싸움하셨나요?"
갑자기 그 운전자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몸부림치며 괴로와하는군요. ㅠ.ㅠ
그러다 신호가 바뀌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충혈된 눈을 뜨고 다시 총알택시보다 10배는 빠르게 두 차선 사이를 칼질하면서 사라지더군요.
그 운전자 무사히 회사까지 도착했나 궁금합니다.
아니면 다른 운전자 사고를 유발하지는 않았는지....
사모님들, 남편 아침 출근할 때 스팀 올리지 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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