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습니다. 부산사람이죠...그런데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다른 것보다 "덕천로타리 교통체증"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납니다.
그 때 구포다리 쪽에 새도로가 생기기 이전이었고, 구포시장 있는 쪽에도 도로들이 생기기 전이었기 때문에 덕천로타리 체증은 상상을 불허했습니다(뭐...서울은 더 심하지만요)
고등학교 다닐 때 등하교길을 생각해 보면,
1) 등교길에는 버스는 정상으로 달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문이 닫기지 않은 채로 문 손잡이를 잡고 버스문에 달려간 것이 대다수...(요즘 필리핀이나 중국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저 어렸을 때는 우리나라도 비슷했죠....지금 같으면 고발하고 난리날 겁니다)
2) 그리고 집에 올 때는 그 어마어마한 교통체증.....예를 두 개만 들어보겠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중창단을 했었는데, 토요일에는 인문계라도 좀 일찍 마치니까 토요일에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그날도 연습을 하려 하는데, 한 명이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그 친구는 보내고 한 시간 동안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나와보니....아니나다를까.....막혀서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그래서 한 코스를 걸어 내려가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막 떠들고 이야기하면서 한 코스를 걸어 내려가니....저희 집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한대 신호에 묶여 서 있더군요...^^
그 버스를 탔습니다.
헉......그 버스에 한 시간 전에 일찍 가봐야겠다고 간 그 녀석이 타고 있더군요....한 시간동안 한 코스 간거죠...^^ (걸어가면 5분..^^)
덕천로타리는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만,
단연 극강이라 하면 만덕에 사는 제 친구 이야기죠....
만덕에서 서면까지 평상시에 버스를 타면 한 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어느 휴일날, 제 친구 녀석이 형이랑 서면에서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한껏 멋을 내고,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 날이 마침 휴일이라 붐비는데다, 교통사고가 나고...하여튼 난리 법석이 난 겁니다.
아침 10시에 영화보러 간다고 버스를 탔는데, 서면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아홉시간을 버스에 갇혀 있었다더군요....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안 가고 있어도, "좀 있으면 가겠지, 좀 있으면 가겠지" 하다가....아홉시간 걸린 겁니다.
허허...^^
예전에는 이런 일 종종 있었더랬는데...
서울에 가서 보니, 서울 체증은 정말 말도 못하겠더군요...
서울 있을 때는 두 가지 생각이 납니다.
1. 제가 다니던 교회가 등촌동에 있었는데, 김포랑 가까우니까 강화도에 놀러를 잘 갔습니다. 그 날도 휴일이라 청년들끼리 전날 모여 밤샘하고 놀고, 아침에 일찍 강화도를 갈 작정이었는데....아침 일찍 7시쯤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밤에 열심히들 놀아서 아침에 다들 못 일어난거에요...결국 출발시간은 9시가 넘었고.....차는 이빠이 막히더군요....
평소 1시간 걸리는 강화도까지.....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까지 가다가.....결국 강화까지 못가고 차 돌려서 집에 왔습니다.
2. 두 번째는 한참 벚꽃 많이 필 때의 여의도인데......벚꽃 한 번 보겠노라고 휴일에 나왔더니....(자가용)......끝없이 이어진 차량의 행렬.....두 시간 동안 거기 줄 서있다가 벚꽃이고 나발이고 포기하고 집에 온 기억이 나네요
저는 차 막히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게 싫은가봐요...^^
부산에는 예전에는 극심하게 막힌 곳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곳은 많지 않네요
어쨌든 저는 한가한 곳이 좋습니다.
천안 살 때도 차 없어 좋았고, 경주 살 때도 무척 좋았네요...
김해 이사왔는데, 여기도 한적한 곳이라 좋습니다.
^^
오늘 문득 차 막히던 때가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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