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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유력지에 낯 뜨거운 "MB 환영" 광고

<스트레이츠 타임스> 도배한 이명박 특집기사·기업광고



09.11.13 12:05 ㅣ최종 업데이트 09.11.13 13:34 이봉렬 (solneum)



APEC, 싱가포르, 기업광고, 이명박



오늘(13일)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APEC 특집 섹션을 마련하고 총 14개 지면 중 4면을 털어 한국 특집 기사를 실었다.



전면 광고 6면을 제외하고는 별도 섹션 8면 중 절반을 털어 한국(내용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소개한 것이다.



14일 15일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참가 대상 국가 중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한 지면을 마련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도 참석하지만 미국 특집, 중국 특집은커녕 인터뷰 기사 하나 없다.



▲ 이명박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은 대사관에서 제공했고, 하단에 현대와 LG의 광고가 보인다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참가국 중 유일하게 한국특집을 구성한 기사지만 정작 기사 내용은 평이하다.

한국이 경제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내용, 이명박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 대통령 부인의 한국 음식 소개가 전부다.



기사에 실린 사진은 모두 한국 대사관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기사와 사진 모두 스트레이츠 타임즈의 별도 취재라기 보다는 한국 대사관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홍보기사에 가깝다.



별도 섹션에 실린 광고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제공했다. 삼성, 현대, 현대자동차, LG, 쌍용.

광고의 내용 역시 독특하다. 흔히 보던 기업 이미지 광고나 상품 광고와는 다르다.

광고마다 이명박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Welcome, Your Excellency President Lee Myung-bak of the Republic of Korea." – 삼성



"A hearty welcome for His Excellency President Lee Myung-Bak of the Refublic of Korea." – 현대



"A Warm Welcome for His Excellency President Lee Myung-Bak of the Refublic of Korea." – 현대자동차



"We welcome President Lee Myung Bak of the Republic of Korea to the APEC CEO Summit 2009, Singapore." – LG



▲ 스트레이츠 타임즈의 한국특집 21개 참가국 중 한국만 특집섹션이 마련되었다. 하단에 쌍용광고, 오른쪽에 삼성의 광고가 있다.



▲ 스트레이츠 타임즈의 한국 특집 앞치마 입고 요리하는 대통령 부인의 사진 역시 대사관에서 제공했다. 하단과 오른쪽은 현대자동차 광고.



화국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거리에 환송과 환영을 위해 인파를 동원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신문에는 해외 순방 잘 다녀오시라는 기업들의 광고가 차고 넘쳤다. 하지만 민주화가 진행된 이후 이처럼 노골적으로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광고를 본 기억이 없다. 싱가포르 유력 신문에 별도 섹션에 APEC 참가 21개국 중 유일하게 특집으로 내 나라가 소개되었지만 반갑기는커녕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광고마다 일률적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명박(President Lee Myung-Bak of the Refublic of Korea)' 이라고 새겨서 얻고자 한 게 뭔지 궁금하다.



도대체 누가 기획하고 마련한 특집인지 모르겠지만,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들 다 모아 놓고 이런 망신을 사서 해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 거꾸로 되돌리기가 대한민국을 정확하게 5공화국 당시로 되돌려 놓았음을 싱가포르의 신문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출처 : 싱가포르 유력지에 낯 뜨거운 "MB 환영" 광고 - 오마이뉴스





정말 다른나라들 보기에도 쪽팔리는 짓들만 하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