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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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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00:2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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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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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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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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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이사온 지 4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못 가본곳이 수두룩 합니다.
오늘 오전에 시간을 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헌책방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구하기 힘든 원서나 고서를 득하는 행운이 있지는 않으려나
하는 희망도 품고서 ...
어렵지 않게 찾을 수는 있었지만
많은 서점들이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곳도 개발 논리에 의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우라질...
아벨 서점과 그 분점이라는 곳이 그나마 손님들이 있었는데요.
가보고 사회과학 란을 보니 정말로 보잘 것 없는 상황...
한 시간 여 샅샅이 뒤져 봤지만 득한 것은 가스통 바슐라르와 알랭 바디우
각 한 권씩 눈에 뜨이고 나머진 볼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총알도 두둑히 준비해갔는데 ...
해서 차비랑 시간을 생각하자니 달랑 이것만 가지고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이론과 실천에서 나온 자본 시리즈를 사왔습니다. (전집에서
두 권 빠지더군요)
김수행 판본이 있지만 서로 대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가격이 참 착하더라고요. 책 상태는 공히 초판 임에도 불구하고
민트급 이었습니다.
근처 굴다리를 지나다보니 쪽방촌이 보이던데 불이 듬성듬성 켜져 있더군요.
한때는 인천의 정체성을 이루던 그 곳, 동인천
지금은 상권이 거의 쇠락한 듯 상점들도 상당수 문을 닫았고
역 앞에는 한 낮인데도 초로의 노숙자 분들이 깡소주에 추운 몸을 녹이고 계시길래
안주 하나 드리고 소주 한 잔 얻어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무튼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사회과학이나 철학서를 구하려는 분들은
큰 기대는 마세요. 그래도 한번 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운이
안좋았던 날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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