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어 왔던 워터펌프 정비를 하고 왔습니다.
점심때 차를 맡겨놓고 왔는데 전화가 오더니... 어디 갔냐고.
'아니 그럼 내가 사업소 밥먹을동안 기다리리?' - _-;
생각을 하면서... 왜 그러시냐고.
워터펌프가 문제가 아니라 라디에이터를 교체해야 할것 같다고.
일단 대기 하세요. 하고 슁 갔습니다. 회사 바로 앞이라.
가서 보니 이건 뭐 누가 봐도 교체해야 할 것 같더군요.
파손된건 아니고, 라디에이터 이음부에서 물이 샌 자국으로 보아 오래써서 맛이 간 케이스 같네요.
덕분에 20만원 정도 추가요. 아 신발.
생각해보면 다행인데 워터펌프 누수야 걍 다녀도 되지만 라디에이터 누수가 진행되다가 산간오지나 고속도로에서 왈칵 나오는 상황이 되면 렉카비가 더 나올뻔 했네요.
여튼... 하는김에 다 해버렸습니다. 상태(특정인아님)를 보니 안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는.
떼어낸 워터펌프와 벨트.
떼고 보니 가스켓에서 새는게 아니라 베어링에서 새는 상황이니 이 상황도 안좋은 상황이었구만요.
벨트는 금이 찍찍 가 있을 정도이고.
디젤엔진 특성상 열이 많아 고무류가 빨리 경화되는데, 거기다가 터빈과 연료계통 튜닝까지 해놓았으니 엔진룸 상황이 최악의 조건인듯.
라디에이터 누수부. 플라스틱 뚜껑과 본체 접합부에 물때가 잔뜩 끼어 있네요.
보이는 호스 두개는 인터쿨러로 들어가고 나오는 호스입니다.
떼낸 타이트너 레버, 텐션풀리, 텐션쇼버 어셈블리.
벨트에 장력을 주는 스프링(사진에 없음)과 벨트 진동을 막는 쇼버가 같이 있는데 국산차에서는 이런 구조를 잘 못 본것 같네요. 독일놈들 설계하는건 맘에 든다는.
타이트너 쇼버는 작년에 직접 갈았기 때문에 재활용 해주세요~ 라고 했다는.
아이들러 풀리와 텐션풀리-타이트너 아세이.
아이들러 풀리는 Made in germany 찍혀 있던건데 손으로 돌려보니 소음도 안나고 쌩쌩 잘돌아감.
텐션풀리는 그리스가 다 말라서 돌려보니 모래 갈리는 소리가 말도 못함. 이것도 독일제인데 이번에 둘 다 국산으로 갈렸네요.
텐션베어링이 더 강한 장력이 걸려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번쩍번쩍 새 워터펌프.
이놈이 폐차때까지 함께 하겠죠... 시간만 좀 있으면 DIY로 해 보려던 작업인데 시간도 안나고 날도 추워지고 해서... 쩝.
정비가 끝나고 기쁜 마음으로 몰아보니...
똑같음. ㅋㅋㅋㅋ
주행때는 잘 모르겠는데 지하주차장에서 보니 확실히 아이들 엔진음이 조용해 졌네요.
아휴 앓던 이가 빠진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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