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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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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0:0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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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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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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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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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집사람을 데리고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사건이 발단은 현관등이었죠.
반원 형태의 현관 센서등이 들어오지 않기에 전구를 갈려고
등의 덮개(유리 재질의 반구형)를 돌려서 열려 했는데
이가 어긋나면서 열리지 않고 그냥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 무식한 저의 행동이 시작되었네요.
이건 설비 아저씨가 와도 마찬가지라는 혼자만의 판단에
덮개를 깨버리기로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2인 1조가 되어 각각 의자에 올라가
봉지로 깨진 유리를 받을 계획하에 제가 망치로 살살 유리를 깼죠.
잘 깨지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등이 깨지고 봉지에 조각을 잘 받았지만
여전히 둘레에는 원형으로 끼인 덮개 일부가 남은 것입니다.
완전하게 바보짓을 여기서 하고 맙니다.
가장 큰 원의 유리 조각을 이번에도 살살 깨고 있는데
갑자기 유리조각이 와르르 쏟아지며 저를 돕던 집사람이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그리고 이마에서 피가 주주륵 흘러내리고요.
너무 놀라 집사람을 살펴보니 유리 조각이 떨어지면서
집사람의 이마를 찢고 나간 겁니다.
피가 줄줄 흐르는 집사람의 이마를 지혈시키고
집사람과 아들 녀석을 진정시키며
(사실 속으로는 제가 더 떨렸습니다.)
주변을 신속하게 수습한 다음
집 주위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네요.
응급으로 성형수술을 통해 7바늘이나 꿰맸습니다.
상처는 1cm이지만 안으로 깊이 파여 안쪽 2바늘 겉은 5바늘 이렇게 수술했네요.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평소에 안전을 부르짖는 사람인데
집사람과 아이 앞에서 매우 멍청하고 안전하지 못한 짓을 하고 말았네요.
저 일은 제가 하지 말았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대비하여서 했어야 하는 일인데...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아들 녀석운 얼굴에 긴 스크래치...
집사람은 이마에 열상...
무슨 변인지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병원 응급실에 가보니 아픈 사람이 많았습니다.
신종 플루 관련으로 오신 분도 보였고요.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어린 아가들이 응급실에 누워서 울음을 터뜨리는데
부모가 옆에서 아픈 아이를 달래는 모습이었네요.
부디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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