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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가 경영진에 맞선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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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23: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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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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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가 경영진에 맞선다는 것...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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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가입일자 : 2002-07-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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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봉투 하나에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월급쟁이가 경영진에 맞선다는게 참 심적으로 힘든일이네요.
제가 노조활동을 하는 관계로 오늘 경영진과 임금협상이 있었습니다.
2009년도 임금협상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오늘 노사간담회를 겸하여 마주 앉았습니다.
저희 노조측 요구는 작년 경영성과가 당기순이익이 150억이 났으니 우리 노동자에게도 성과배분이 있어야 하지만
외부적인 환경과 회사의 차입경영으로 인한 자금사정악화 등을 감안하여 임금동결에 합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당초 4.5% 요구 했다가 3.5%까지 양보해서 요구했는데 그것도 관철안되고 사장은 3%를 제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장과 고성이 오가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분위기 험악하게 돌아가다가 중간에 노조위원장 개입해서 말리고 하는 바람에 험악했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 졌습니다만
암튼 결과는 결국 사측의 의견대로 3%로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협상이 끝나고 나서도 사장과 얼굴 붉혀 가면서 고성이 오가고 한 일들이 참 찜찜하네요.
저는 이제 노조활동이 2년차 입니다만 이런 힘든 일들을 몇년째 밥먹듯이 하는 노동조합 간부들이 세삼 새롭게 보입니다.
그분들도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되실텐데 그리 용감하게 나아가시는걸 보면...
맡은 바 책임감때문에 난생 처음하는 노조활동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만
사실 속으로는 사측으로부터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짤리면 할 일도 없는데...
평소에 단합도 잘안되는 조합원들이 저를 지켜 줄 수 있을지도 확신도 서지 않습니다.
그 모든걸 떠나서 일단 책임을 맡았으니 내년 임기 마칠때까지는 좋던 싫던 어쩔수 없이 경영진들과 대척점을 지을수 밖에 없는데...
이게 월급쟁이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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