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을이라 산에 가면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있겠지요.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에 들에 많이 피는 꽃중엔 개망초라고
구절초를 약간 닮은 꽃이 있습니다.
물론 구절초보다 청초하지 못하고 덜 예쁘지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우리 민초들의 모습마냥 소박한 멋은 있습니다
십 몇년 전 부산을 떠나 전원 생활을 꿈꾸며 부모님과 함께 반촌인 소도시로
갔었으나 IMF 직격탄을 맞고 경제적으로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그때는 참 막막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정적으로도 흔들리고 있엇지요.
그 때 정말 아쉬운 게 돈이었습니다.
돈 때문에 모든 문제가 꼬이고 있었거던요.
아픈 머리를 식히려 산책을 나가면 그 때 눈에 제일 많이 밟히는 꽃이 바로
개망초 꽃 이었습니다.
무수히 많이 피어있는 개망초를 보면 "저 잎사귀 한장 한장이 다 돈이었으면..."
애절한 바람으로 그 꽃들을 바라보곤 하던 기억이 새롭게납니다
이 가을 구절초 꽃을 보니까요.
개인적으로 개망초는 별로 안좋아합니다. 연보라빛 하늘거리는 구절초를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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