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C와 DAC은 이것저것 꽤 많이 거쳐갔는데, 현재 DDC는 거의 안주중이고, DAC도 아마 거의 이것을 끝까지 가져가지 않을까 합니다.(사정이 있는데 그건 밑에 적도록 하고..)
일단 사용중인 DDC는 옛날에 플웨즈 피오당에서 공제했던 DDC의 시그너쳐 버전입니다.
이것 기획할때 의뢰를 받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샤시 디자인과 구조설계를 했었지요..
이건 젤 초기에 손댄 상태입니다....이땐 케이스도 없었고 그냥 이렇게 썼었네요...
(이땐 그냥 버전입니다.)
확대해보면 클럭부분 한군데를 손댔습니다. 기판도 없어서 다른 기판을 전용해서 썼었지요. 6Mhz를 쓰는데 TCXO를 장착하려고 했더니 6Mhz짜리는 구할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클럭디바이더를 사용해서 12Mhz를 6Mhz로 변환해서 사용했습니다.
첨에 이렇게 쓰다가 소리는 좋은데, 더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5V 아답터가 너무 허접하게 보이더군요....그당시에 온쿄 SE-55SX 내수용에 쓰던 5V SMPS 아답터를 사용해서 연결해서 썼는데, 이것 전압출력 품질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어중간한 것보다 이게 더 좋아서 썼는데도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보이더군요...그래서 아예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손바닥 절반만한 것이 A4 사이즈만큼 늘어나버리고, 평활 겸 커패시터 뱅크를 24000uF로 구성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아답터 선도 OCC선재로 자작해서 범용으로 5V쓰는 기기에 연결할 수 있도록 출력도 2개를 만들어서 사용했었지요..
이번엔 USB선에도 눈이 돌아가서, 아예 전원분리형으로 만들어서 썼습니다..
이때가 2011년 4월 2일이네요...(아이폰으로 찍어놓은거라 날짜별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i2s 케이블도 극저온 순은단심선으로 심선부터 피복까지 다 만들어서 저런 케이블도 만들어 썼지요...이당시 DAC은 에이프릴 뮤직의 DA100S 24/96버전을 썼습니다. 중고 구하기도 귀찮고 아예 신품구매해서 하이파이튜닝퓨즈를 넣고 썼었지요.
그러다 7월달에 일본에 출장가서 이것을 집어오게 됩니다. 온쿄의 DAC-1000s입니다. 국내에 정식출시되면 구입하려고 생각하던건데 수입이 안될거라 알게 되서 일본출장은 종종 가니 그때 사와버린 것이지요. 이게 들어오면서 DDC와 DAC의 입출력부와 앰프연결등 모든게 바뀌게 됩니다...
아까 위에 언급한 전원부를 자작나무 적층 케이스에 다 우겨넣고 아예 전용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제대로 된 클럭 교체기가 시작됩니다.
이거저거 막 바꿔가며 쓰던거라 기판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거의 만족할만한 디지털출력품질을 얻게 되어 이때부터 더 정밀한 타이밍과 지터를 줄이기 위한 발악이 시작됩니다...저 사진은 6Mhz와 27Mhz클럭을 Clalify Clock 2.0으로 교체한 사진입니다. 클럭만 구해서 직접 작업했더니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 그저께까지 만족하며 썼습니다.
확대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내부배선재를 전부 OCC로 바꾸고 쓰다보니, 220V 전원선도 아예 OCC로 만들게 됩니다.
OCC 심선에 차폐실드에 마무리까지 해서 만들어버립니다...DDC 전용선으로 250V 3A스펙을 가지게 만들었지요. 이상태로 정말 만족하며 더이상의 DDC 업글은 돈을 수백을 들이지 않는이상 불가능할거라 자찬하며 만족하며 듣게 됩니다.
DDC의 출력은 AES를 사용하고, 출력트랜스포머는 사이언티픽 컨버전사의 펄스트랜스를 써서 출력시 생기는 지터까지 최소화하였지요....
거기다 혹시 모르는 디지털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서 싸구려 퓨즈블럭포함된 스위치 인렛에서 슐터사의 노이즈필터로 교체합니다...퓨즈는 하이파이튜닝의 은퓨즈를 넣어주었습니다. 엄청나더군요....정숙성이 확연히 올라가서 적막 그자체...
그러다 어제가 오게 됩니다. 사운드프라임에서 신제품 클럭이 일반판매한다는 소리를 듣고 토요일은 쉰다길래 금요일 저녁에 양해를 구하고 잽싸게 용산으로 가서 구해왔습니다. 이미 기본 배선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2.0을 제거하고 3.0으로 교체해주면 되니 간단하더군요....(물론 직접 작업하다보니 제 기준입니다..--;;)
그런데 클럭을 교정하는데 카운터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을 직접 그자리에서 확인했는데 이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사진을 찍어두는 것을 깜박했는데 아쉬운데, 6Mhz와 27Mhz를 거의 저스트로 맞췄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맞추면 0.1ppm이하도 가능하겠는데 제가 시간이 모자라고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폐가 될테니 1ppm미만인 것만 확인하고 그냥 직접 장착했습니다.
내부는 동일하기 때문에 클럭만 찍어놓았습니다.
이렇게 바꾸고 혹시 모르니 하나하나 다 테스트해보면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전기를 먹이고 음악을 듣는데 정말 좋아지네요. 2.0만 해도 가성비로는 적수가 없었는데, 3.0이 되고 나니 2.0에서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었던 음분리도와 저음반응성이 훨씬 더 좋아지더군요....특히 음분리도는 좀 과장해서 기기를 교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뉘앙스가 확연히 달라지더군요. 소리도 더 깊어지고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TCXO 교체가 제일 간단하지만, 그것과는 비교가 아예 안되고, 기존에 시판중인 클럭종류들과 비교해서도 어디 모자란 점이 없어보이네요..(아직 뉴트론스타는 못따라가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능이고 소리의 개선이라 친구들한테도 추천해줄만 하네요...)
그리고 이제 DAC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내 출시가 안된다기에 일본 출장가서 사온 온쿄의 DAC-1000s인데, 성격이 그런지 그냥 냅두지를 못하더군요....
전원 인렛 개조입니다...기존에 달려 있던 것이 리치베이의 저가형 니켈도금 소켓이라 극저온 금도금 소켓으로 개조합니다...
그리고 DDC와 함께 디지털입력부에 펄스트랜스를 무라타 범용 펄스트랜스에서 사이언티픽 컨버전 제품으로 바꾸게 됩니다...지터 측정치가 3ps(피코초)인 제품이지요...물론 DDC에서 AES로 입력을 받기 때문에 AES만 교체해줬습니다..(사실 가격이 비싸서 모두 교체하기엔 부담이 크거든요...어차피 음감용으로는 AES를 쓰기 때문에 가장 효용이 높기도 하구요...그리고 스펙시트에 있는대로 실드부분을 케이스와 연결해서 실드가 트랜스의 차폐기능을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트랜시버쪽의 클럭을 C.Clock 2.0으로 바꿔줍니다..마침 가장 많이 쓰는 24.576Mhz라 그나마 편하더군요...배치하기도 좋구요...최단거리로 작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DDC의 클럭을 교체하고 남은 2.0의 클럭은 아예 USB 입력부의 기준클럭을 교체해줍니다..이건 설치할 곳이 좀 마땅찮아서 배치는 마음에 안드는데 어떻게 하기가 애매하네요....직접해야 성미가 풀리다보니, 작업은 교정을 제외하면 다 제가 하는데 저렇게 배치잡기 애매하니 답이 안나오는군요....그냥 양면테이프로 저렇게 고정해서 씁니다...
그리고 결과는 3.0을 달았으면 경천동지할 결과를 얻었겠지만, 요새 좀 가난해서 추가로 구하긴 그렇고 기존에 쓰던거로 교체했지만 결과가 엄청나더군요...usb입력부는 비동기이고 native asio를 지원하지만 뭔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배음과 스테이지감이 살아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개조가 되었네요..
없는 살림에 최대한의 소리를 들어보자해서 발악을 하는데, 내부배선, 부품교체등 여러가지 개조가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서는 역시 클럭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런 개조는 직접할 수 있으면 부품값만 들면 되는데, 그게 아니면 좀 힘들다는게 많은 사람들한테 추천하기가 그렇지요...-_-;;
DDC야 어차피 제가 평생을 안고갈 물건이라 정말 smd저항 하나하나 까지 다 손대서 쓰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DAC까지 저렇게 개조하고 나니, DAC도 아마 평생 껴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장문의 글을 적어봅니다..
왠지 자랑하고 싶기도 했고, 그동안 같은 기기를 꾸준히 개조해서 개선시켜온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도 기념이 되지 않나 싶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