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구조로부터 탈출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가장 큰 미덕 중의 하나는,
자신이 속해 있는 권위적 입지를 소탈하게 벗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이 공무에서, 외교석상에서, 중대한 발언을 할 때...그 때는 가장 권위있고 엄정한 자세를 갖추어야 하지만,
할아버지로서 손주들과 있을 때, 친근한 동료들과 있을 때, 사랑 나누어야 할 국민들과 있을 때....그 때는 소탈한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사람을 '유쾌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함께 있을 때 권위적인 사람은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만, 이런 분들은 같이 있으면 더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더 존경스럽죠....아주 멋집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유쾌한 사람이 될 수 있으려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경직되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소인배일수록, 실제 자신보다 더 우월하게 보이려고 목에 힘을 주게 됩니다. 선비는 검소한 옷을 입고 평범한 걸음걸이로 걸어도 윤이 나지만, 돈주고 양반을 산 상놈은 팔자걸음을 아무리 연습해서 걸어도 싸구려같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소탈한 유쾌함을 가진 사람은 대개의 경우 "진짜 실력자"입니다. 자신감도 있고, 상대도 배려할 수 있으면서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생에 대해 이런 유연한 자세가 가능한거죠....
와싸다 게시판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와싸다 게시판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늘상 보는 소시민보다는 조금 더 높은 지위나 직급, 좀 더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쾌한 사람은 이런 데 와서는 어깨에 힘을 주지 않죠....회사에 가면 부장님 상무님 이사님으로 존대를 받아도, 와싸다 게시판에 와서는 "형님 잘 지내셨음까?" 라는 식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죠...^^ 으르쉰들께서도 젊은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들같은 또래들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기 때문일 겁니다. 목에 힘주기 시작하면 관계는 경직되겠죠...
사회에 권위구조는 필요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그것을 벗지 못한다면 그 권위구조는 죽어버리거나 해악이 될 뿐, 아무런 보탬도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람 개인에 있어서도...그런 사람은 타인에게 멋진 사람이 될 수 없죠..사실은 존경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권위구조 속에서 유쾌함을 조금만 가질 수 있다면(사장님과 사원의 관계일지라도, 옥상 난간에 기대서 커피한잔 하면서는 사무실 앞 패스트 푸드점 아가씨가 이쁘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조랄까요), 좀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도 사회에 나가서는 과장, 부장, 상무, 이사님이시고...어떤 분들은 개인영업하시니까 사장님이시겠고....집에 가서는 한 아내의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유쾌한 사람으로 달려가 보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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