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 있어서, 최대한 돈 안 들이고 좋은 소리를 들으려 하고,
음반 역시, 질 좋은 염가반을 눈에 불을 켜고 찾는 빈궁한 자린고비 처지인지라,
요새처럼, 옛날 녹음, 지명도는 덜하나 괜찮은 연주들,
또는 염가반으로 출시된 연주들을,
다시 묶어, 장당 천원, 천오백원 꼴의 박스로 내는 게 여간 반갑지 않습니다.
(주로 클래식이지요.
재즈, 팝, 메탈 등 다른 분야도 이같은 현상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구매자인 우리들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지요)
최근, EMI에서 내놓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박스,
소니비엠지의 베토벤 박스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연주들로만 채웠고, 연주의 질 또한 아주 높아 대만족이었습니다.
캐스캐이드의 베토벤 전집은, 몇 장은 과거 또는 현역의 명장들의 연주이고,
나머지는 낙소스 음원을 사용했지만, 역시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DOCUMENTS라는 무명 레이블이 내놓은, 10for1 박스 역시,
거의가 모노 녹음이지만, 거장들의 옛날 연주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특히, 수년 전부터는 스테레오 초기까지도 저작권 기간 이전으로 지나가 버린지라,
예컨대, 모차르트 4대 오페라 전집의 경우,
마술피리 2장 빼고 나머지 8장은 모두 스테레오이고,
이 4대 오페라 모두가 동곡의 최고의 명반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초저가 박스물 출시가 하나의 추세가 될지,
그 귀추가 여간 주목되지 않는군요.
솔직히, 리마스터링을 통한 음질 개선 때문에 장당 최소 만원 이상을 지불하느니,
이렇게 싸게 구입하게 된다면, 음질은 다소 양보하더라도 옛날 녹음만 들어도
별 부담 없이 음악 생활은 할 것 같거든요.
이 정도로 싸게 나와 주기만 한다면,
굳이 파일 다운로드가 필요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질 좋은 초저가 음반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지,
아니면, 잠깐의 현상에 불과할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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