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주변 친구들 집안내 행사에 가면 만나게 되는 옛친구들 소식을
마치 시리즈처럼 올리게 되네요.
어제는 대학교 선배 아버님 초상에 다녀왔습니다.
이 선배가 우리과 여학생의 친구와 결혼했기 때문에
가기전부터 어쩌면 그 과여학생 친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갔더니 역시 먼저 와있더군요.
딸을 서울대 음대에 수석입학시킨 극성엄마란 얘긴 들었는데
아주 완전 전형적인 강남아줌마 스타일의 포스를 내뿜으며 계셨습니다.
체계적인 관리와 현대의학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좋더군요.
그러나 이 분은 저보다 나이가 많은 관계루다 학교 다닐때부터
서로 소 닭보는 관계라 좀 데면데면....
함께 간 친구넘은 IMF직후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갔던 놈인데
타국땅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 발병.
미국병원에서 치료는 해줬는데 치료 후 추방되다시피 했고
오자마자 이혼크리...
또한 미국정부에 치료비 10만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당연히 갚을 생각은 없고....
(그 지독한 미국정부의 돈을 떼먹은 꼴이죠)
추방돼서 처음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하면서
뻘소리 많이 하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술은 안마시지만 담배는 아직도 물고 삽니다.
몸무게 0.1t, 운동 전혀 안하고...
저 친구를 낮에 찾아와서 만났다는 또 한 친구가 있는데
그넘아는 사실 제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넘아도 뇌출혈로 쓰러졌던 넘이라 저넘아 하고 동질감이 있어서 그런지
요샌 외려 위의 저넘아하고 더 친하죠.
이 고딩동기 넘아는 날이 어두워지면 길을 못찾는 증세가 있는지라
문상은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얘길 전해달라고 찾아왔던 것이죠.
어쨌든 둘 다 경제활동은 요원한 상태고....
또 다른 친구넘은 늦게야 온다고해서 결국 못보고 왔는데
제 결혼식에 사회도 봤을 정도로 친했는데
나름 화려한 사회생활을 구가하다가
아랫직원들 관리소홀로 직원 두넘이 27억 횡령하고 날르는 바람에
내리막길 타다가 회사를 옮겨서 고군분투중입니다.
집에 다 오니까 자기 인제 장례식장 왔다고 그러면서 의례적인 통화하고 끊었는데
뒤미쳐 또 전화가 오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소리가 '지난 7월에 갑상선 암 수술 받았다'고 그러네요.
말술에 타고난 건강체질이던 넘인데 세월 앞에 장사 없고
스트레스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겠죠.
그런데 현재도 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가 밤 열시나 퇴근하는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으니..... 사는게 뭐여....
저도 그제부터 잇몸이 아파서 어제 술한잔도 못먹고
오늘 아침 치과 다녀왔는데 일단은 지켜봐야겠지만
이 한개 빼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치과쌤의 통보를 듣고 왔습니다. ㅜ.ㅠ
(이제부터는 뺄 때마다 돈입니다.)
그리고....
저랑 과커플이 될랑말랑 했었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 있는거 까지는 알고 있었거든요
아까 그 강남 아줌마에게 얘기 듣기로
한국으로 돌아왔다더군요.
식구들과 함께 온거 같지는 않다고.....
가을이 깊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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