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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 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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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11:0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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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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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 타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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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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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향년 102세. 오래도 살았네요.
현대 인문학/사상의 대표적 두 흐름이
구조주의와 (현상학적)실존주의라고 볼 때
실존주의를 대표하던 사르트르/메를로-퐁티 계열
구조주의를 대표하던 레비-스트로스/야콥슨 계열
두 계열이 이론적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결과론적으로 구조주의가 판정승을 거둔 것 처럼 보이는군요.
엄밀한 연구대상을 가지고 그 대상의 내적 논리를 뿌리까지 드러내는
방식을 과학적 연구방식이라고 한다면 인문학을 과학의 위치로까지 고양시키려는
시도가 구조주의였고 그것을 성취했던 몇 안되는 사람이 레비-스트로스였다고
봅니다. (맑스도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했지만 완전히 정합적 인식에 도달하지는
못했지요)
반면 존재나 실체와 같이 내적 논리나 외적 규정성을 갖지 못한 대상들을
추구하는 철학은 엄밀한 의미의 연구대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지요.
인문학을 과학적 수준에서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방법론으로서의 구조주의는
축복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대가 달라져서 구조주의에 쏟아지는 그 엄청난 비판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조차 사실은 구조주의의 파생담론인 포스트-구조주의라고
한다면, 모두가 그 그늘 아래서 작업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여러가지 이유로 그를 비판하기란 쉬운 일이겠지만 시대적 인식틀의 한계를
돌파하려고 노력했던 그 열정과 집요함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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