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멜니코프 베토벤 후기 소나타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비스펠베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연주회 공연 반주자로 왔을 때, 보고 싶었는데 갈 수가 없었고, 실제 관람은 오늘이 첨이네요.
이름값에 비해서는 공연장이 좀 한산하더군요.
그래도 이름값이 좀 있는 연주자인데, 아마 외모가 안바쳐줘서 인기가 없나 하는 생각도.^^; 73년 생인대도 벌써 대머리더군요.ㅋㅋ
연주는 so good(?)이었습니다.
자기만에 템포를 가지고 있고, 무리하지 않으며, 한음한음 공들여치긴 하지만, 어딘가모르게 제 귀에는 템포가 부자연 스럽더군요.
휴지부의 여백을 살려 깊이를 주려는 연주자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조금 처지는 느낌에다가, 제가 익숙한 템포가 아니라 몰입에 좀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클라이막스의 테크니컬한 연주는 압권이었습니다. 거의 미스터치 없이 피아노를 울리는데 강한 파도가 몰아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100여개의 피아노 소나타 악장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인 31번 3악장마지막 부분의 클라이막스나 32번의 아리에타가 좋아서 전반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2004년 세종문회회관 리뉴얼 하고 첨 가봤는데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더군요. 공연장 인테리어도 예전보다 훨씬 음악공연장에 어울리는 느낌이고, 음향도 좋았습니다.
거의 큰 공연은 예술의 전당 쪽으로만 다녔는데, 앞으로는 세종문화회관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세종문회회관에서 좋은 공연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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