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최원길이라고 합니다.





지난 번 First watt B1을 만든 직후 양경화님으로부터 DOZ(Death of Zen) 샘플 기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그냥 한눈에 보기에도 잘 만들어진 기판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 회로가 공개된 지 꽤나 되었고 비교적 단순한 회로였으므로 제작(기판에 부품 끼워넣고 때우는 것이니 조립이라 해야겠군요.)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습니다.


원래 회로대로의 부품 수급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그냥 있는 부품을 뒤져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TR은 가지고 있던 2SA872AE와 2SC1775AE가 회로상의 소자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나머지 부품들은 회로상의 정격과 같거나 유사한 것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품수도 많지 않고 잘 정리된 PCB여서 조립에 어려움도 없었으므로 길지 않은 시간내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는 그 동안 계속 사용하던 물건으로 제작 당시 얹혀있던 First watt B1은 새 물건에게 일단 자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PCB에 직류 전원 공급을 위한 정류부는 만능기판에 별도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제가 한 것은 이 것 뿐이군요.


정상적인 전압이 나왔고 큰 문제가 없었으나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회로고 TR의 극성도 헷갈린 것이 없었는데... 아주 작은 소리에 음질을 따질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부품들도 전부 용량 체크와 점검후에 조립한 것인데... 의심되는 부분은 TR 밖에 없었습니다. 번거로웠지만 TR을 다시 들어내는 수 밖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IC 소켓을 이용하여 TR 교체가 쉽도록 할 걸 그랬나 봅니다. 그러나 TR 자체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TR을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2SC2240과 2SA970이 마침 있어서 바꿔 넣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전원을 넣었습니다.


음~.... 이젠 정상적인 소리가 나는군요... TR의 동작점이 맞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 부분까지 따져 볼만한 실력은 못돼서요... 이 부분을 간과했군요..


지금도 소리는 잘나고 좋게 듣고 있지만 원 회로가 제공하는 소리인지는 확신할 수 없군요.


그렇지만 장시간 켜 놓아도 아무 문제없이 잘 작동하고 있고 너무도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어서 양경화님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즐음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잘만들어진 기판임이 느껴지지 않나요?





조립이 끝난 PCB와 정류부 기판





DoZ의 새 보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