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예전에 뵙던 낯익은 아이디들이 많이 안 보이네요^^...
딱히 궁금해하실 분들도 없지만, 한달반 우여곡절끝에 이용하게 된 인터넷서비스라 이곳저곳 한국사이트 들어가보다 와싸다가 생각나서요~~~~
급작스럽게 준비하게 된 거라 올 한해 정말 정신이 없었네요...여기 와서도 집구하고, 학교 적응하고, 외국인으로서의 설움도 좀 느끼고, 날씨 적응하느라 앓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벌써 두달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워낙 외국인이 많고, 유학생들로 유명한 도시다 보니, 8,9월에 집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어찌어찌하여 집을 구하기는 했는데, 서울로 치면, 강남역 사거리 지하철역 앞같은 곳입니다. 워낙 맨체스터가 조그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심가라고 여간 시끄럽지가 않네요....더군다나 이놈의 집이 1800년대에 지은 호텔을 개조해놓은 터라 방음이 개판이예요..중심가는 건축규제가 심해서 기본틀을 바꾸기가 쉽지 않나봐요....가장 하이라이트는 맨체스터의 자랑거리인 트램공사로 인한 소음입니다. 그것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24시간 공사를 선언하고, 새벽까지 땅을 파대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우리집 창밖이 트램라인이라 그동안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시청에다가 잔뜩 컴플레인 했는데, 이 사람들 일 처리 방식이 워낙 하세월이라 공사 끝나면 답장 올 듯 싶습니다.
또한, 저도 오기전에 몰랐는데, 맨체스터가 나름 영국에서 리버풀과 함께 팝(종류는 다르지만, 저도 자세히 몰라서~~)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오아시스가 맨체스터 출신이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유명한 DJ들이 많이 와서 클럽문화가 약간의 명성이 있다더군요..다 저랑 상관없는 이야기인지라...다만 주말 새벽에 웬 그리 소리 질러대는 술취한 인간들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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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단어는 복불복과 이현령 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입니다. 두달이긴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대부분 일처리가 지들맘대로입니다. 차라리 체계적인 규정이 있다면, 준비라도 철저히 하겠지만, 거기 일하는 Staff따라 처리가 달라지니, 복장터질 노릇이죠....
나름, 해외출장 많이 다녀서, 적응이 쉬울 줄 알았지만, 출장과 거주는 엄연히 다르더군요....
그래도, 저가항공을 이용한 유렵여행은 큰 장점입니다. 맨체스터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아 심심찮게 헐값에 표가 나옵니다. 리버풀도 기차로 40분거리이구요..맨체스터취항하지 않는 항공편은 리버풀공항에서 카바해 줍니다....이번 겨울 방학때 와이프와 함께 로마, 베니스, 프라하를 돌 예정입니다. 편도로 대부분 2~4만원정도에(모든 수수료 포함) 구했습니다. 그러나, 각국 숙박비와 각종 여비가 산더미인지라 지금 굶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안 담구던 김치를 담궈 잘 먹고 있습니다. 김치와 함께 내년 2월까지 굶어야 할 듯 합니다.......
언젠가는 한번 보겠지만, 박지성 선수가 계속 결장이라 축구장 안에는 안들어가봤습니다. 오히려 5월에 출장와서 가봤네요...
여하튼 인터넷 개통기념으로 한국사이트 서핑하다가 생각나서 들러봤습니다...~~~혹 맨체스터 축구경기 여행 오실 분들은 질문주시면, 성심성의껏 정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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