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오후에 꼭 사야 할 것이 있다고 해서 백화점에 가야만 했습니다.
장인어른께 드릴 것이 있었거든요.
야구를 보다가 간 것이라 얼른 오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네요.
사람 많은 백화점 매대 앞에서 소리는 꺼놓고 안절부절 못하며 야구를 보는데
마지막 나지완 선수의 끝내기 홈런과 선수들끼리 얼싸안고 우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결국 집사람이 잠시 후에 왔는데
눈이 빨개져서 울먹거리며
"우리 이겼어..."
이 말밖에 못 했네요.
다른 말 다 필요 없고
쓸데없는 소리는 들을 것도 없습니다.
12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냥 멋진 승부였고
온 힘을 다하는 선수들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잔치였습니다.
태어나서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 승리 때와
오늘까지 두 번째로 스포츠를 보다가 울게 되네요.
저에게 스포츠란 오직 야구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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