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술 드시다보면 파인애플에 과도 들고 맛보라는 인간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저도 몇일전에 술 마시는데 메론을 들고와서 맛보라고 하도 권하길래 맛을 보는데 같이 술을 드시던 분이 메론을 사서 주시는 겁니다. 이런 길거리표 메론은 안 사지만 사 주시길래 안 받을 수도 없었죠.
그래도 좀 까다로운 제가 그 칼잡이한테 현장에서 제껄 바로 한통 썰어보라고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이친구 갑자기 들고 밖에 나가서 상태 좋은걸 썰어오더군요. 취지는 내가 산 메론의 속을 확인하겠단 거였는데...
거기서 딴걸 또 썰긴 뭣해서 그냥 봉지들고 집에왔었습니다.
다음날 술도 깰겸 어제 산 메론을 꺼내보니 곡성산 메론이라는 스티커가 있는데 이게 진짜 곡성에서 나온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커 퀄리티가 썩... 믿음이 가지는 않네요. 메론작목반 연락처도 없는것이 무슨 인증마크도 없고.
썰었더니 칼이 허당입니다.
이걸 있는 그대로 말하면 숙성이 되다 되다 반쯤 썩었다고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품으로의 가치는 이미 오래전에 잃은 메론입니다.
메론상태가 메롱이죠~
또 다른걸 썰어보니 이건 좀 낫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아래쪽은 이미 과하게 숙성되어 흐물 해지는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술집이나 길거리에서 포터에 파인애플이나 메론을 싣고 다니며 파는 사람중에 제대로 된 상품을 파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눈탱이 치지 않으면 팔 수없는 하품을 파는 인간들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아서 안 사먹는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