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사람마다 입장이 참 다르다는 걸 느낀 희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택배 운전을 하는 사람입니다.
동대문 뒷골목에서 차를 세우고 물건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엔 맞은편 상점 앞에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 한 대를 세워 놓고 아저씨는 건물 위로 배달을 가시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저쪽에서 외제차 한 대가 보이더군요.
가끔 보이는 차인데... 골...인가 뭐로 시작하는 차인데...
아무튼, 골목 저쪽에서 계속 서 있기에 그냥 저는 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정차 중인가... 이상함에 조금 의문을 갖고
한참 일을 하는데 그 차가 자꾸 신경이 쓰여 쳐다보니
그 차의 운전자가 여성이더군요. 아름다운 여성분이 자꾸 저를 쳐다보시기에
혹시 이 길을 지나가시려나 생각이 들어 하던 일을 멈추고 도우려 했습니다.
중국집 오토바이를 제 손으로 직접 옮겼죠.
바빴지만 뿌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 운전자분을 도왔으니까요.
그런데 그차가 제가 오토바이를 빼자마자 제 옆으로 그냥 휙 하니 지나가 버리더군요.
오히려 샐쭉한 얼굴로 저를 제대로 흘기고 지나가시더군요.
상처받았습니다. 최소한 운전자분이 고갯짓이라도 해줄 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치기 어린 마음에 지나간 차에다 대고 한마디 했습니다.
"얼굴 예쁘면 다에요?"
참 그러네요.
일도 멈추고 도와드렸는데...
예쁘신 분이라 더욱더 잘해드린 건데...
사람 입장이 이렇게 다르다니
오늘도 하루하루를 살며 배웁니다.
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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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이었는데
여성 운전자분 너무하세요.
거꾸로 들어오시다니...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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