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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에 대한 어릴적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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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3 08:3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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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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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에 대한 어릴적 추억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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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헌 [가입일자 : 2003-08-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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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생때 조립식만든다고 엄니, 아부지한테 두들겨 맞으면서 다소 험하게(?) 컷습니다.
하지만 한번 꼿힌건 어떤일이 있어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몰래 장농속 엄니 주머니를 뒤져 사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다 걸리면 이땐 절도죄가 추가되 가중처벌 당합니다.
부엌에 불려가 엄청 맞았슴.
또 집안이 기독교집안이라 제가 돈 훔쳤다고 엄니, 아부지가 회개기도 매일시켰습니다...ㅠ.ㅠ
(어떻게 생각하면 돌을 훔쳤다기보다 엄니 옷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돈이 있었을 뿐)
그러나 몸으로 때우겠다고 마음먹고 주머니 뒤져 또 조립식 삽니다.
그 어린 나이임을 감안하면 이쯤되면 숭고한 정신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부모님의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돈 출처에 대해 결국 다 불어야 했습니다.
몽둥이 찜질까진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만...........저를 다음날 밤 데리고 간 곳......
이번엔 부흥회....ㅠ.ㅠ
아...미치겠더군요. 삼박사일 꼬박꼬박...
사연을 모르는 교회 집사님들이고 어른들은...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구.....애가 믿음이 너무 좋네...."
그 부흥회가 끝나니 부모님이 제가 새 어린이됬다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당연하시겠죠.
탕자같은 아들이 새 사람됬으니 얼마나 좋으셨겠습니까. 다시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몇일후 확인한 바로는....
장농에 걸린 옷들 주머니한테선 더이상 돈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돈이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돈냄새 못맡습니까?
집안 곳곳 서랍이고 뭐고 다뒤지다 의자까지 동원해 올라가보니 장농 맨 꼭대기. 기억이 가물한데 그쯤 어딘가에서 지갑을 발견.
제딴엔 로또당첨. 완전 노다지.
기어이 사건을 저지릅니다.
탱크사서 돌아오는 길에 철없는 나이지만 웬지 살육의 피바람이 몰아칠거라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세운 작전은.....
이번에도 걸리면 무조건 내튄다..
즉, 가출!
(애들 가출은 이렇게 단순한데서 시작되는 겁니다. 다들 주의요망)
웃긴건 제 스스로 내튀기로 결심했었는데......뚜껑열리신 아버지가 절 빤추만 입혀 대문밖으로 쫒아냅니다.
제가 생각해도 빤쭈만 입고 가출하는건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었나봅니다. 뽄새도 안나고...ㅠ.ㅠ(저는 뽄새 중시)
엄마....흑...흑....아빠........들여보내줘...엉어어엉...잘못했어.......다신 안그럴께요....ㅠ.ㅠ
참내...!
그렇게 대문밖에서 울고불고는 있었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근 이십년이 지나 그때의 저만한 자식을 두고 다시 조립식을 손에 쥐리라고는...ㅎㅎㅎ
암튼 이런 사연을 두고 프라를 다시 시작하게 됬네요.
하하...쓰면서 회상하니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어느분의 말씀이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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