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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어팬 한국시리즈 5차전 관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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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2 22: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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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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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어팬 한국시리즈 5차전 관전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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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훈 [가입일자 : 2002-04-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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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깔끔한 경기가 아니라 승리했지만 그닥 기분이 좋진 않네요.
로페즈가 한점도 주지 않고 막았기 망정이지, 2점 정도 점수가 났다라면 이겨도 이긴 기분이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 내일로 경기가 끝난다면(저는 그리 봅니다만) 로페즈나 윤석민 중에 MVP가 나오겠죠.
오늘 경기중에 가장 인상깊었던건 SK의 작전이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왜 야신인지 증명해주더군요.
첫번째,
3회초 SK번트 타이밍에 두번 다 실패를 하자 기아 베트리는 에스케이가 3번트로 갈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 공을 하나 뺐죠. sk선수는 강공전환을 하지 않고 번트 모션에서 방망이를 거둡니다. 기아 베터리는 당연히 다음에도 번트를 예상했겠죠. 그런데 다음 승부에서 SK는 강공으로 나옵니다. 사실 이건 안타성 타구였고 힛앤런이 걸렸기 때문에 무사 1.3루가 될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치홍이 결정적인 수비로 막았죠. 베터리와 감독의 수싸움에서 진걸 안치홍이 만회한 셈입니다.
두번째,
이용규 스퀴즈 상황에서 SK베터리는 완벽하게 타이밍을 포착하고 피치 아웃을 했습니다. 이용규가 어거지로 번트를 대서 성공을 시킨거죠. 이것도 벤치 수싸움에서 사실 SK의 승리였습니다. 엄격하게 룰을 적용 시킨다면 타자가 타격시에 배터박스를 벗어나면 안되지만 세계 야구 관행상 자연스러운 연속동작은 그냥 인정해주나봅니다. 예전 82세계야구 선수권대회의 한대화번트도 그랬죠. 박재홍 초창기의 앞발이 박스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당시 쌍방울 감독이엇던 김성근 감독이 자주 어필했지만 그냥 인정했고요.
결국 두번의 결정적 상황에서 전부 기아는 SK에 밀렸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살았습니다. 노늘 느낌은 조범현 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손바닥에서 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카토쿠라는 칼같은 제구력을 보인 반면, 로페즈는 좀 컨트롤이 안좋다 싶었는데 3회를 지나면서 점차 안정이 되더군요. 6회를 공4갠가 5개로 막는거 보고 오늘 1점 이내 완투로 갈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로페즈는 홈런을 거의 맞지 않는 선수니까요.
결국 로페즈의 힘으로 기아가 이겼지만 7회는 정말 찜찜합니다. 그리고 7회 로페즈였기에 망정이지 그런 시간 지체는 투수의 제구 난조를 불러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아웃이 되길 바랬습니다. 보통 한회에 크게 점수를 내면 바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 투수의 어깨가 식기 대문이거든요.
사실 관행상으로는 수비방해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저런 동작을 많이 보긴 했습니다.) 룰을 잘 모르는 문외한이 보면 방해의 의도가 명백한데 어떻게 패널티를 안주는지 의아할겁니다. (사실 박정권의 막판 주루플레이도 비슷하게 방해동작이 있었지만 그건 뭐 복수라고 봐야겠죠.) 이 룰은 뭐 메이저리그야 그들의 리그니깐 어쩔 수 없어도 우리나라만이라도 좀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안치홍의 경기감각은 절정으로 보입니다. 이용규는 근성을 보여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최희섭의 타격은 큰걸 노릴 때와 정교한 타격을 할 때, 다 괜찮아 보입니다. 김상현은 그저 그래보이는데, 오늘 일 이후 내일 어떤 타격을 할 지 모르겠군요.
SK타선에서 가장 경계가 되는 선수는 박재홍과 정상호 같습니다. 오늘 로페즈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잘맞은 타구가 전부 뻗질 못해서 그렇지 정상호는 좋은 타격을 많이 했습니다.
내일 선발인 윤삭민은 현재 기아 투수진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합니다. 제 예상에는 7회 2실점 이내일 것 같은데, 모르죠. 오늘 일은 SK선수들의 투지를 불사르는데 자극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은범은 2차전으로 봐서는 한계투구수가 70개정도로 보이지만 어제 한계 투구수 80개정도였던 채병룡을 96개까지 던지게 한걸로 봐서 100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효준은 구위가 여전히 좋지 않아보였지만 호수비 덕택으로 경기감을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내일도 아마 선발싸움이 될 것 같고 선취2점정도를 먼저 뽑는 팀이 이길 것 같습니다. 사실 시리즈 내내 선발진때문에 기아의 우위가 예상됏지만 SK선발진의 놀라운 집중력은 거의 선발의 힘의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SK의 정신력 변수는 경기 예측을 므의미하게 만드는 저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내일 지더라도 대패를 하지 않고 상대 불팬을 소진시킬 수 있다면 7차전을 노릴만합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이 오늘 기분이 많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때부터 김성근 감독의 팬이였고, 김성근 감독이 SK감독으로 간다는 소리를 들어을 때 가장 아쉬워 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기아에 가장 필요한 걸 줄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해태 인스트럭터 시절도 그렇고 쌍방울 감독 시절도 그렇고, 언제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훌륭한 감독님입니다. 투수를 혹사한다고 하지만 그건 혹사가 아니였으면 도저히 상위권에 갈 수 없는 팀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과 비교해서 할만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님 화이팅! 나중에 김성근 감독이 WBC의 감독으로 미국야구를 요리하는걸 보고 싶은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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