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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어팬 한국시리즈 5차전 관전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0-22 22:01:20
추천수 0
조회수   1,079

제목

가어팬 한국시리즈 5차전 관전기.

글쓴이

용정훈 [가입일자 : 2002-04-27]
내용
사실 깔끔한 경기가 아니라 승리했지만 그닥 기분이 좋진 않네요.

로페즈가 한점도 주지 않고 막았기 망정이지, 2점 정도 점수가 났다라면 이겨도 이긴 기분이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 내일로 경기가 끝난다면(저는 그리 봅니다만) 로페즈나 윤석민 중에 MVP가 나오겠죠.



오늘 경기중에 가장 인상깊었던건 SK의 작전이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왜 야신인지 증명해주더군요.



첫번째,

3회초 SK번트 타이밍에 두번 다 실패를 하자 기아 베트리는 에스케이가 3번트로 갈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 공을 하나 뺐죠. sk선수는 강공전환을 하지 않고 번트 모션에서 방망이를 거둡니다. 기아 베터리는 당연히 다음에도 번트를 예상했겠죠. 그런데 다음 승부에서 SK는 강공으로 나옵니다. 사실 이건 안타성 타구였고 힛앤런이 걸렸기 때문에 무사 1.3루가 될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치홍이 결정적인 수비로 막았죠. 베터리와 감독의 수싸움에서 진걸 안치홍이 만회한 셈입니다.



두번째,

이용규 스퀴즈 상황에서 SK베터리는 완벽하게 타이밍을 포착하고 피치 아웃을 했습니다. 이용규가 어거지로 번트를 대서 성공을 시킨거죠. 이것도 벤치 수싸움에서 사실 SK의 승리였습니다. 엄격하게 룰을 적용 시킨다면 타자가 타격시에 배터박스를 벗어나면 안되지만 세계 야구 관행상 자연스러운 연속동작은 그냥 인정해주나봅니다. 예전 82세계야구 선수권대회의 한대화번트도 그랬죠. 박재홍 초창기의 앞발이 박스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당시 쌍방울 감독이엇던 김성근 감독이 자주 어필했지만 그냥 인정했고요.



결국 두번의 결정적 상황에서 전부 기아는 SK에 밀렸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살았습니다. 노늘 느낌은 조범현 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손바닥에서 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카토쿠라는 칼같은 제구력을 보인 반면, 로페즈는 좀 컨트롤이 안좋다 싶었는데 3회를 지나면서 점차 안정이 되더군요. 6회를 공4갠가 5개로 막는거 보고 오늘 1점 이내 완투로 갈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로페즈는 홈런을 거의 맞지 않는 선수니까요.



결국 로페즈의 힘으로 기아가 이겼지만 7회는 정말 찜찜합니다. 그리고 7회 로페즈였기에 망정이지 그런 시간 지체는 투수의 제구 난조를 불러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아웃이 되길 바랬습니다. 보통 한회에 크게 점수를 내면 바로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 투수의 어깨가 식기 대문이거든요.



사실 관행상으로는 수비방해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저런 동작을 많이 보긴 했습니다.) 룰을 잘 모르는 문외한이 보면 방해의 의도가 명백한데 어떻게 패널티를 안주는지 의아할겁니다. (사실 박정권의 막판 주루플레이도 비슷하게 방해동작이 있었지만 그건 뭐 복수라고 봐야겠죠.) 이 룰은 뭐 메이저리그야 그들의 리그니깐 어쩔 수 없어도 우리나라만이라도 좀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안치홍의 경기감각은 절정으로 보입니다. 이용규는 근성을 보여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최희섭의 타격은 큰걸 노릴 때와 정교한 타격을 할 때, 다 괜찮아 보입니다. 김상현은 그저 그래보이는데, 오늘 일 이후 내일 어떤 타격을 할 지 모르겠군요.



SK타선에서 가장 경계가 되는 선수는 박재홍과 정상호 같습니다. 오늘 로페즈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잘맞은 타구가 전부 뻗질 못해서 그렇지 정상호는 좋은 타격을 많이 했습니다.



내일 선발인 윤삭민은 현재 기아 투수진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합니다. 제 예상에는 7회 2실점 이내일 것 같은데, 모르죠. 오늘 일은 SK선수들의 투지를 불사르는데 자극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은범은 2차전으로 봐서는 한계투구수가 70개정도로 보이지만 어제 한계 투구수 80개정도였던 채병룡을 96개까지 던지게 한걸로 봐서 100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효준은 구위가 여전히 좋지 않아보였지만 호수비 덕택으로 경기감을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내일도 아마 선발싸움이 될 것 같고 선취2점정도를 먼저 뽑는 팀이 이길 것 같습니다. 사실 시리즈 내내 선발진때문에 기아의 우위가 예상됏지만 SK선발진의 놀라운 집중력은 거의 선발의 힘의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SK의 정신력 변수는 경기 예측을 므의미하게 만드는 저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내일 지더라도 대패를 하지 않고 상대 불팬을 소진시킬 수 있다면 7차전을 노릴만합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이 오늘 기분이 많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때부터 김성근 감독의 팬이였고, 김성근 감독이 SK감독으로 간다는 소리를 들어을 때 가장 아쉬워 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기아에 가장 필요한 걸 줄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해태 인스트럭터 시절도 그렇고 쌍방울 감독 시절도 그렇고, 언제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훌륭한 감독님입니다. 투수를 혹사한다고 하지만 그건 혹사가 아니였으면 도저히 상위권에 갈 수 없는 팀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과 비교해서 할만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님 화이팅! 나중에 김성근 감독이 WBC의 감독으로 미국야구를 요리하는걸 보고 싶은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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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han@postech.ac.kr 2009-10-22 22:03:08
답글

약간의 꼬투리 용서해주세요^^<br />
<br />
82년에 날아서 스퀴즈는 김재박, 큼지막한 홈런은 한대화 아닌지요..<br />
<br />

김주섭 2009-10-22 22:06:16
답글

V10 미리 축하드립니다<br />
어찌 되었든 불펜 소모는 제로에 기싸움 결국 승리에 여러모로 호재만 있는 듯 ^^

용정훈 2009-10-22 22:08:03
답글

아 맞습니다. 용섭님 제가 했갈렸어요.^^;

강성조 2009-10-22 22:11:19
답글

정훈님 야구보는 센스가 탁월 하시네요~ 저도 야구를 보면서 공하나 하나에 작전하고 내용을 이해할수 <br />
있다면 공 1구 1구가 너무너무 재미있는 스포츠죠... 모르는사람은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하지만^^<br />
글 잘봤습니다^^<br />

용정훈 2009-10-22 22:11:36
답글

주섭님 SK가 보통 팀이라면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팀이라.^^;;<br />
근데 그닥 기분이 좋진 않네요. 오늘 1점 이상 실점했다면 승리로 여겨지지도 않았을겁니다. 내일 윤석민이 2점 이상 실점하고 기아가 우승한다면 로페즈가 MVP겠죠.

이종근 2009-10-22 22:11:48
답글

82년 김재박은 사실 완전히 땅에서 발이 떨어졌기 때문에 규정대로면 아웃이 맞는데<br />
오늘 이용규는 대는 순간은 타석에서 벗어난건 아닌거 같았어요. 대고 난 다음에 발은 떨어졌지만..<br />
<br />
어쨌든, 오늘 결정적인 장면은 전 7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점수가 한점이라도 났었으면 오늘 SK가 졌더라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완봉패로 끝나서, 내일도 영향을 미칠거 같네요.<br />
오늘은 로페즈때문에 이

용정훈 2009-10-22 22:13:05
답글

성조님 과찬이시지만 감사합니다.^^; 솔직히 야구는 멋진 동작들도 그렇지만 끊임 없이 예측과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rapido24@hananet.net 2009-10-22 22:16:01
답글

김성근 감독처럼 투수운영하면 투수가 남아나지 않을거 같은데... <br />
뭐 경기흐름 끊는 머리는 비상한듯....

용정훈 2009-10-22 22:17:47
답글

김성근 감독이 이번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승부수를 던진게 무리긴 했지만 단기전에서 저러는거야,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강성조 2009-10-22 22:23:00
답글

ㅎㅎ 경기흐름 끊고 자기팀으로 돌리는 감독은 김응룡 감독이 최고였죠 ㅎㅎㅎ<br />
<br />
야구보면 그런것도 다 재미있어요~ 왜 감독이 저렇게 항의를 하고 심판하고 싸울까..다 기싸움이죠 ㅎ<br />
<br />
오늘 김성근 감독님은 퇴장당할꺼 알면서도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그랬던것<br />
<br />
같습니다.^^ 완젼 여우임 ㅎㅎ

반재용 2009-10-22 22:25:36
답글

아무래도 조범현감독이 김성근감독 제자라서....아뭏든 오늘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기아라서요.^^)

용정훈 2009-10-22 22:25:41
답글

사실 저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로페즈 구위보면 어짜피 SK가 3점을 봅긴 무리엿습니다. 그럼 아예 몰수패를 당하는게 다음 경기를 위해서 나았겠죠. 하지만 맘약하신 분이라 그렇게까진 못하셨나봅니다. 아 정말 아쉬운 김성근 감독님, 2000대 초반부터 김성근 감독을 외쳐온 저로서는 한 2005년즘 기아 감독 돼셨으면 전 정말 행복했을텐데,

임기종 2009-10-22 23:30:26
답글

저도 사실...몰수패 당하고...다음 게임을 노릴줄 알았습니다.

yshan@postech.ac.kr 2009-10-22 22:03:08
답글

약간의 꼬투리 용서해주세요^^<br />
<br />
82년에 날아서 스퀴즈는 김재박, 큼지막한 홈런은 한대화 아닌지요..<br />
<br />

김주섭 2009-10-22 22:06:16
답글

V10 미리 축하드립니다<br />
어찌 되었든 불펜 소모는 제로에 기싸움 결국 승리에 여러모로 호재만 있는 듯 ^^

용정훈 2009-10-22 22:08:03
답글

아 맞습니다. 용섭님 제가 했갈렸어요.^^;

강성조 2009-10-22 22:11:19
답글

정훈님 야구보는 센스가 탁월 하시네요~ 저도 야구를 보면서 공하나 하나에 작전하고 내용을 이해할수 <br />
있다면 공 1구 1구가 너무너무 재미있는 스포츠죠... 모르는사람은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하지만^^<br />
글 잘봤습니다^^<br />

용정훈 2009-10-22 22:11:36
답글

주섭님 SK가 보통 팀이라면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팀이라.^^;;<br />
근데 그닥 기분이 좋진 않네요. 오늘 1점 이상 실점했다면 승리로 여겨지지도 않았을겁니다. 내일 윤석민이 2점 이상 실점하고 기아가 우승한다면 로페즈가 MVP겠죠.

이종근 2009-10-22 22:11:48
답글

82년 김재박은 사실 완전히 땅에서 발이 떨어졌기 때문에 규정대로면 아웃이 맞는데<br />
오늘 이용규는 대는 순간은 타석에서 벗어난건 아닌거 같았어요. 대고 난 다음에 발은 떨어졌지만..<br />
<br />
어쨌든, 오늘 결정적인 장면은 전 7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점수가 한점이라도 났었으면 오늘 SK가 졌더라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완봉패로 끝나서, 내일도 영향을 미칠거 같네요.<br />
오늘은 로페즈때문에 이

용정훈 2009-10-22 22:13:05
답글

성조님 과찬이시지만 감사합니다.^^; 솔직히 야구는 멋진 동작들도 그렇지만 끊임 없이 예측과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rapido24@hananet.net 2009-10-22 22:16:01
답글

김성근 감독처럼 투수운영하면 투수가 남아나지 않을거 같은데... <br />
뭐 경기흐름 끊는 머리는 비상한듯....

용정훈 2009-10-22 22:17:47
답글

김성근 감독이 이번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승부수를 던진게 무리긴 했지만 단기전에서 저러는거야,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강성조 2009-10-22 22:23:00
답글

ㅎㅎ 경기흐름 끊고 자기팀으로 돌리는 감독은 김응룡 감독이 최고였죠 ㅎㅎㅎ<br />
<br />
야구보면 그런것도 다 재미있어요~ 왜 감독이 저렇게 항의를 하고 심판하고 싸울까..다 기싸움이죠 ㅎ<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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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성근 감독님은 퇴장당할꺼 알면서도 끌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그랬던것<br />
<br />
같습니다.^^ 완젼 여우임 ㅎㅎ

반재용 2009-10-22 22:25:36
답글

아무래도 조범현감독이 김성근감독 제자라서....아뭏든 오늘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기아라서요.^^)

용정훈 2009-10-22 22:25:41
답글

사실 저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로페즈 구위보면 어짜피 SK가 3점을 봅긴 무리엿습니다. 그럼 아예 몰수패를 당하는게 다음 경기를 위해서 나았겠죠. 하지만 맘약하신 분이라 그렇게까진 못하셨나봅니다. 아 정말 아쉬운 김성근 감독님, 2000대 초반부터 김성근 감독을 외쳐온 저로서는 한 2005년즘 기아 감독 돼셨으면 전 정말 행복했을텐데,

임기종 2009-10-22 23:30:26
답글

저도 사실...몰수패 당하고...다음 게임을 노릴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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