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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부터 모 국책 연구원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출근은 한국시리즈가 끝났을 다음 주 부터 하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좀 빨라졌군요.
덕분에 문학 직관은 고사하고 가까이 계신 선배 회원님들 뵙고 술 한잔 할 여유도 없다능..;
각설하고,
출근 후 한동안은 와싸다 게시판에 자주 들어오질 못해 그나마 하던 눈팅도 뜸했는데
그래도 한 주 지났다고 이제 슬슬 농땡이(?)를 시작, 복습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지난 SK관련 글을 검색중 SK전력분석원과 수비위치 논란 글을 하나 놓쳤더군요.
뭐, 이미 지난 일이고 이제 와서 관련글에 댓글 달아야 누구 하나 볼 사람도 없는지라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오늘 박동희 기자의 기사와 KBO의 대응 기사로 재점화 되더군요.
곧바로 엠팍을 비롯해 옆동네 디피까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게시판이 조용하군요;
어느 분 관련글과 기사 링크 올리시고 섹시한 댓글들로 분위기 무르익었을때쯤 뛰어들까 했는데
기다리다 지쳐 그냥 제가 글 올리고 시작하렵니다..쿨럭..;;
우선 링크의 박동희 기자 기사를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SK와 논란이라는 단어에 욱해서 지난 관련글처럼 대응하시면 미워요 ㅜ
DP의 다이제님 댓글을 인용 간단히 정리하자면,
1차전 SK전력분석팀 늘 하던데로(나머지 7개 구단도 마찬가지) 코치진에게 수신호.
KIA쪽에서 코치진이 아닌 선수들에게 한것으로 오해하고 이의 제기.
심판진, 경기중이라 확인할수 없지만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중지시킴.
SK전력분석팀 이를 받아들여 이후 경기진행.
경기후 심판진曰,
'전력분석원이 선수에게 직접 수신호를 보내는건 문제가 있지만 전력분석원이 코치에게 수신호를 보내는건 문제가 없다. 다만 내년에는 전력분석과 노트북사용등과 연계해서 다시 논의해 보아야 한경기중이라 확인할수 없지만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중지시키겠다'
오늘 심판曰,
'선수는 물론 코치에게도 수신호를 못보내게 하겠다'며 규정에는 없지만 유권해석 결정.
SK전력분석팀, 코치에게도 못보내게 한다는 얘기는 오늘 처음 알았지만 그것도 금지시킨다면 앞으론 안하겠다고 밝힘.
결국 하지는 않았지만 상대팀이 지적하니 어쨌든 안하겠다,
평상시대로 코치진에게 보내는 수신호를 오해해서 다시 말이 나왔고
규정에도 없는 코치진 수신호 금지 유권해석 조차도 알았다 했죠.
타팀도 하는걸 지적받아 까이고, 또 건드려서 까이고,
규정에도 없고, 혹 바뀐다면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어야 할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중인 SK에게 유권해석의 칼을 겨누네요.
아시겠지만 8개 구단 덕아웃에서 유일하게 노트북 사용하지 않는 팀은 SK뿐 입니다.
현재 나머지 7개 구단은 덕아웃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며 각 팀 전력분석팀과의 의사소통은 메신져 등을 통해 이루어 지고 있죠.
네이트온 만든 회사의 야구팀이 왜 그러는지 의견은 분분합니다만, 김성근 감독이 컴맹이라는 설이 유력하더군요.
게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자필로 기록지(라고 쓰고 데스노트라고 읽죠;)에 꼼꼼히 모두 적으시는 습관도 있구요.
또, 전력분석팀과의 의사소통은 메신져나 핸드폰 등이 아닌 종이쪽지 전달로 이루어 집니다.
즉 타팀이 첨단기술을 이용한 즉각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을때 SK는 아직도 뛰어다니며 전달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렇게 악랄하고 주도면밀한 SK전력분석팀이 타팀 감독이 옆에서 눈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팀 선수들에게 온갖 액션을 취하며 수신호를 한다는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차라리 극소형 초고감도 무전기를 귀안에 장착, 1,3루 내외야에 비밀 잠복한 스코어러들에게서 고급 정보를 얻는다는 말이 더 신빙성이 있겠군요.
박기자의 기사에서 이광길 코치가 그랬죠. 그 정신없는 야구장에서 코치 지시도 잘 전달이 안될때가 있다는데 백네트의 분석원 손짓이 야구장 한복판의 선수들 눈에 들어오겠냐구요. 뭐, 역시나 위의 음모론을 대입하면 가능할법도 합니다..;
뭐, 위의 백번양보해서 다 수용하고 적용한다 해보죠. 어차피 그런 식으로 전력분석팀을 이용하지도 않았고 설령 시도하더라도 그게 가능하지도 않다는것은 야구 조금 해보신 분이면 잘 아실겁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SK전력분석팀은 그냥 돗자리 깔고 앉아도 되겠죠. 아니, 다 수용할테니 당장 내일 시작하는 5차전부터 공평하게 양 팀 덕아웃의 모든 전자기기 당장 반입금지 시키길 바랍니다. 이전까지 모든 팀에서 해오던 전력분석팀과 코치진간의 수신호 중지라는, KBO 자신들이 다음 시즌부터 적용하겠다던 말을 바로 바꿔서 적용했으니 역시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반입 금지도 당장 적용해야 합니다.
그 글의 댓글중에 어느 분께서 그러셨더군요. '맵핵' 이라고.
스타를 그닥 잘하고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스타리그는 심심할때 가끔 봅니다.
보면서 저 프로선수들이랑 경기하면 맵핵 있어도 못 이기겠구나 하고 생각한적은 있는데
전력분석팀과 코치진의 수신호가 맵핵이라면 서로 맵핵키고 경기했는데 왜 상대팀은 이기질 못했을지 의문이군요.
아니, 덕아웃 노트북 메신져로 바로바로 의사소통 하는 다른팀이 오히려 맵핵을 사용한게 아닐지요.
가을야구가 끝나감에 느끼는 아쉬움의 크기보다 '아, 이제 논란의 중심에서 한동안은 멀어지겠구나'
하는 안도감의 크키가 더 크게 느껴지니 저도 어쩔 수 없는 SK팬 인가 봅니다.
많아야 3경기 더 남은 이 가을야구, 부디 야구팬들끼리 웃으며 끝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