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식자랑 팔불출 이라지만....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09-10-21 23:15:37 |
|
|
|
|
제목 |
|
|
자식자랑 팔불출 이라지만.... |
글쓴이 |
|
|
이정수 [가입일자 : 2009-05-07] |
내용
|
|
요즘......
아이들에게 가슴속에 품고 있던 행복이야기를
해줄수 없는 현실에....,
이정도 시간만되면 소줏잔을 기울이게됩니다.
아래글은 제가 10년가까이 알고있는 어느 커뮤니티회원님의 글입니다.
조금 오래된 글입니다.
가끔 제주감귤 100상자정도 회원들에게 보내주곤 햇는데 요즘은 소식이 없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식자랑 팔불출 이라지만....
........
자식자랑 팔불출에 끼더라도
자식 자랑 좀 해야지!
중3인 자식은석차 430/480, 수학20, 과학25이지만...
보도 블럭 틈새 개미집에
먹던 과자를 부스려 주고 가다
부스러기가 너무 커 구멍에 걸릴까봐
다시 돌아와 잘게 부숴 주고 가는 아이
공원 나무 사이 거미줄에 먹이가 하나도 없으면
번데기 사다 잘게 짤라 거미줄에 걸쳐놓고 가는 아이
모기, 파리, 바퀴벌레 잡는 제 엄마 쫓아다니며
어서 도망가라고 눈물 흘리는내 소중한 아이
초6인 자식놈은 무시험 시범학교라고
성적표조차 안 가져와 석차도 모르지만
툭하면 선생님께 엄마 불러 가보면
저보다 목 하나 큰아이 팔 부러뜨리고 이빨 부러뜨리고...
언젠가는
아빠 한달 월급 합의금으로 다 날리고도
살찐 목에 진주 두른 목소리 큰 여자에게
멱살 잡히며 애들 교육 잘 시키라고 망신당하고 온 제 엄마에게
죽도록 맞고도, 볼기에 피나도록 맞고도
잘못했다고 말 한 마디 없이 묵묵히 맞는
그 아이 손을 잡고 나는 놀이터에 갔었다.
그네 둘에 부자가 나눠 타고
한참이나 말없다가 아들녀석 울컥 울면서 하는 말
저희 반에 진용이란 애가 있는데요
이혼하고 엄마랑만 사는데요
올 초에 엄마가 집을 나가 동생하고만 사는데요
말을 더듬고 쌈도 못하고 옷도 찢어졌지만
참 착한 아이거든요!
근데 반 애들이 그 애만 놀리고 때리고 빼앗고 해요
아빠 전 진용이를 지켜주고 싶어요
아빠가 그 동안 주신 용돈도
거의 진용이 빵하고 우유 사주는데 썻어요!
진용이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늘 싸웠어요
싸울 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아빠가 5살 때부터 합기도를 배우게 해 주신 걸감사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빠 죄송해요.
..........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하다가 하다가 정히 이 세상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아빠랑 제주도로 가자
그 곳에서 우리 더덕이랑 감자 심고
좋은 책 읽고 좋은 음악 듣고
풀벌레랑 같이 밤이면 강을 이룰 별 품에서 살자꾸나.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