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폭탄돌리기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09-10-18 18:20:20 |
|
|
|
|
제목 |
|
|
폭탄돌리기 |
글쓴이 |
|
|
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
내용
|
|
석기시대.
마을에 총 30세대가 살고 있다.
지어진 초막은 총 다섯채.
대부분의 주민들은 바위밑이나 나무 밑에서 잠을 잔다.
새로운 족장이 선출되었다.
초막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한다.
실제로 첫해에 무려 열채의 초막을 지었다.
주민들은 환호하기 시작한다.
서로 앞다투어 초막으로 입주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그러다보니 초막값이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족장에게 조개 열 다섯개를 주면 입주할 수 있었는데
너도 나도 미친듯이 조개를 모아 초막을 사려하다보니,
조개 스무개로 값이 뛰었다.
초막값이 뛰기 시작하자,
제일 처음 다섯채의 초막에 살고 있었던 다섯 부자가,
초막에 살지도 않으면서 초막을 사두었다가
더 비싼 값으로 팔기 시작한다.
실제 초막의 가치는 조개 스무개인데,
부자들이 초막을 지을 때마다 매전해버려,
이제는 조개 서른 개를 주어도 살수 없게 되었다.
살 수 없게 되자 초막값은 더 뛴다.
족장은 해마다 미친듯이 초막을 지었지만,
초막은 자꾸 부자들의 손에 들어가고,
조개 서른 개를 주고 초막을 산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어 이웃 사람들에게 조개를 있는대로 빌려
다시 초막을 사서 조개 마흔개에 초막을 판다.
해마다 미친듯이 초막은 지어지고,
지어진 초막은 미친듯이 팔려나간다.
이제 초막값은 조개 칠십개가 되었다.
서른 가구가 사는 마을에 초막이 150채가 되었다.
분명히 나머지 120채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도 않은데,
지금도 계속해서 초막은 미친듯이 지어지고 있고,
지어지자마자 초막으로 돈을 벌어보려는 마을 주민들로 인해
최고가로 팔려나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다.
"거주할 사람도 없는 초막이 왜 이리 비싸지?"
"우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서른 채만 있으면 족한데 벌써 백 오십채야"
"이러다가 조개 팔십 개 주고 산 내 초막이 안팔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매전매석을 통해 귀족들이 자영농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있을 때,
국가재정을 가지고 여기에 끼어들어 시장을 잠재웠을 때 이런 말을 한다.
"실제로 군량미를 풀지 않아도 됩니다. 군량미를 푼다고 사람들이 믿기만 하면 됩니다"
결국 사람들의 심리가 무너지면,
그 즉시 실물경제는 원래의 필요치로 되돌아간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천원짜리 주식이,
메이저가 끼어들어 이만원짜리가 된 것과 같다.
조금이라도 주식을 안다면 차트를 훑어보라.....
이만원 간 주식....반드시 다시 천원으로 돌아간다.
한마디로.....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폭탄돌리기......
너나 나나 '집을 사면 돈을 벌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과연 삽질 정부는 버틸 수 있을까?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