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휴가 같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하고 싶은 일이 떠올라 과감히 실행에 옮겨봅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기를 섭렵하면서 여러가지 배웠던 것들을 회원 분들께 나누어드리고자, 간단한 연재를 시작할까하는데요, 바로 국산 제품 리모델링 프로젝트 입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요, 아주 간단히, 한 두 곳 정도 개조를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디오 산업도 비지니스이다 보니까, 사실 대량 생산 회사들은 경쟁이라는 시장의 원리와 싸우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설계자들도 어쩔 수 없는 현실과 '타협'을 보는 부분들이 있게 마련일 것입니다. 때로는 원가 때문에, 때로는 기능 때문에, 그렇게 설계자들이 현실과 타협한 부분들을 찾아내어,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함이 본 프로젝트의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컨셉은 원 설계자의 의도를 크게 손상하지 않는 정도 내에서 많은 부분을 손대지 않고 성능 향상을 꾀하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재주가 없어서 실 사진 보다는 service manual 등으로 공개된 회로도를 기초로 설명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인켈의 AX9030 을 골랐습니다. 제품 소개는, 게시판 뒤지면 많이 나오니까 생략하고, 간단히 block diagram 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Block Diagram 은 Amp 회로만 설명된 것입니다. 입력된 신호는, Sanyo 사의 Function IC 를 통해 선택되어, 외부 Ext Out/In 을 거쳐 Tone 회로와 Loudness 회로를 통하고, Volume 을 거쳐, Pre 단, Power 단으로 증폭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보시면 중간에 switch 들이 많이 보일 것입니다. AX9030 의 전면에 보시면, 여러가지 button 이 있는데요, Mono/Stereo, Loudness, Direct 등등, 이 button 들을 누르면, Micom 을 통해, block diagram 에 있는 Switch 를 동작하게 되어있습니다. 전면의 Button 들 중에서 Direct button 을 누르면, EXT I/O 및 Balance/Tone/Loudness 를 무시하고, 직결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의 switch 들이 FET 로 구현되어 있는데, 여기서 음질 열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개조 point 는 바로 Direct Switch 기능을 하는 FET 를 bypass 하여 무조건 Direct 기능이 동작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해 되시겠죠?
자 그럼, wiring diagram 을 살펴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AX9030 에서 중요 앰프 회로는 크게 세 PCB 에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바닥에 있는 Main 1 PCB 이고, 여기에는 Pre/Power Amp 회로와 Phono 회로가 있습니다. 그 위에 Function Selector 가 붙어 있는 Main 2 PCB 있으며, 전면의 Front PCB 에는 Balance/Tone/Loudness 회로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손을 대야하는 곳은 Main 2 PCB 인데, 몇 개의 나사만 풀으면 쉽게 분리되도록 되어 있어 손대기가 쉽습니다.
그럼, Main 2 PCB 의 회로를 살펴볼까요.
왼쪽에 보시면, 입력 단자들이 있고, 그 뒤에는 OP AMP (M5220OP) 로 구성된 buffer 가 있습니다 (M5220OP 는 Mitsubishi 에서 나왔던 나름 좋은 OP AMP 이고, 원하시면 다른 OP AMP 로 교환 하셔도 됩니다). OP AMP 뒤에는 Sanyo 의 Function Selector (LC7821/7822) 가 있고 Micom 에서 control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Function Selector 를 지나서는 4.7uF 의 커플링 cap 을 거쳐 FET (Q301L/R) 을 통해 Volume 으로 입력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놈이 바로 Direct button 을 누르면 동작하는 switch 입니다. 회로도 전체에 이 FET (K117) 이 여러군데 보이는데요, 모두 switch 용입니다. 사실 Switch 는 Relay 로 구성하는게 best 일 것인데요, 원가가 많이 드니, FET 로 설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론적으로는 Switch 역활을 하는 FET 중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내고 필요한 것만 bypass 하는 것이 좋겠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므로, 오늘은 가장 음질에 영향이 되는 Q301L/R FET 만 bypass 하도록 하겠습니다.
FET 는 Gate 라는 단자에 H/L 전압을 입력하여 control 하면, Drain 과 Source 가 전기적으로 도통되는 원리로 switch 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Q301L/R FET을 bypass 하는 방법은 Drain 과 Source 를 그냥 Short 시키면 됩니다. 다음의 PCB Pattern 그림인데, 오른쪽에 보면 Q301L/R 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Q301L/R 의 가운데 pin 2 이 Gate 로서, Micom 에서 Button 을 누를때마다 control 되는 pin 이고, 나머지 pin 1/3 이 Drain 과 Source 입니다. 따라서, Pin 1/3 을 간단한 jumper 로 short 시키면 됩니다.
기왕에 분리한것, FET 전후에 있는 콘덴서 ( C338L/R 및 C339L/R ) 를 다른 것으로 바꿔주면 더욱 좋을 것이고요. 개조가 끝나면 항상 Direct Switch 는 눌러놓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다른 FET 들의 Switch 동작으로 방해받지 않으니까요.
이상... 너무 쉽죠?
Pre/Power 쪽도 upgrade 가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이는 심화학습에 해당하는 작업이라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첫 연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즐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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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Service Manual 의 회로도에 오류가 꽤 있습니다. 아마 수작업으로 회로를 그리다가 작업자가 실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회로도 보실때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PS 2. 아직 다음 편 대상 제품을 고르지 않았는데, 혹 원하시는 모델이 있으면 적극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 준비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PS 3. 그림 resize 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 잘 몰라서 두 번 올리네요. (그러다가 진욱님 덧글을 그만 삭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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