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화곡동에서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살 때의 꿈 이야기입니다.
꿈속에서 부모없이 3남매중 장남으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하나 씩 있었습니다.
모두 중국 어린이 옷들을 입고 있었습니다.
큰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모두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어딘가 멀리있는 성으로 가면 얻어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을 믿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먼 길을 떠났습니다.
먼지날리고 황량한 먼길을 걸어가는 동안에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목도 마르고, 병에 걸리기도 하고, 산적들 때문에 죽을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틀린 길로 갔는지, 죽었는지, 우리 3남매만 아주 운좋게 그 성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지기가 무슨 일 때문에 왔느냐고 제게 물었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아 멍하게 그냥 서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문지기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저를 몽둥이로 마구 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엄청 얻어맞으면서 억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위해서라고는 생각해 본적도 없고, 그저 불쌍한 동생들을 위해서 그 먼 길을 그 고생을 하며 왔는데,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고 허무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점 점 변하더군요.
‘이렇게 끝나도 상관없다. 동생들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은 올바른 일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상하게도, 엄청 맞고 있는데 별로 아프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심하게 때리던 문지기가 뒬로 물러서더니 옷매무새를 바로잡았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큰 절을 올리면서 하는 말이
“위대하신 부처님이시여---”.
저도 제가 빛나는 존재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꿈이 왜 그렇게 생생하고 감동적이었는지 어리둥절할 뿐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해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교적인 구원이 있는지 없는지, 필요한지 안한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돌려 받을 생각없이, 남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저는 별로 대단한 사람이 못되니 제 가족들을 잘 보살피며 사는 것 만으로도 별로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그 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겠지요.
도를 깨우치기 위해, 천당에 가기 위해 수도를 하고 교회를 다니는 것도 자기를 위한 마음이 많다면, 가족과 이웃들에게 베풀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일 뿐입니다.
어쨌든, 이 꿈을 꾼 이후로, 어떤 교리를 믿고 공부하고 예배를 보거나, 참선을 하거나 하는 일체의 종교적인 활동은 의미가 없고, 시간낭비, 노력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라는 책을 보면서, 기독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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