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 재우고 나서 빨래 개거나 널면서 EBS나 KBS 프로그램을 좀 시청하곤 하는데,
동행이란 프로그램을 중간정도부터 봤습니다.
큰애가 차비가 없어서 친구한테 빌려서 학교가고 아버지는 잠자고 있는 장면이었죠.
언뜻 무능한 아버지군 이렇게 생각하고 계속 시청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가 그만 접고, 와이프는 막내 다섯째를 낳고 한달만에 가출하고
혼자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다섯딸아이를 키우는 모습이었습니다.
포장마차를 차린 곳은 손님이 올까 싶은 황량한 곳이더군요. 막내는 친구부부한테
맡기고 네째는 위에 둘째, 세째가 돌보고 참 보면서 눈이 자꾸 침침해졌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누구도 이런 빈곤층으로 떨어지수 있다는 두려움이 들면서
자신의 잘못이든, 사회의 잘못이든 이렇게 빈곤층으로 떨어진 사회 구성원들을
국가가 어느정도 구제해 주는것이 진정한 선진사회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식 복지(?)를 선호하는 현재로 봐서는 국가도 하나의 이익단체처럼 느껴질 뿐입
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