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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고프신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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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5 23:0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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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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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고프신 할머니...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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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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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서울을 벗어나 출장을 갔습니다.
점심 시간을 놓쳐 목적지 근처에 가서 밥을 먹었죠.
허름해 보이지만 음식을 잘하는 것 같고
다행히 주차공간도 있어 '백반집'에 차를 대고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백반이었죠.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에 놓인 신문을 읽고 있는데
제가 들어올 때 저처럼 테이블이 아니라 좌석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쉰 목소리로 주방을 향해 뭐라 하시더군요.
소리도 작아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나 일하러 가야 하는데 밥 좀 어서 줘. 나 배고파..."
이러셨습니다.
뒷모습을 보이고 계셨는데 순간 거치디 거친 손이 보이더군요.
추석에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를 뵙고 왔는데
이제는 거동을 못하셔서 누워 계십니다.
제 얼굴만 알아보시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는데
어머니랑 펑펑 울다가 왔습니다.
집사람까지 가세해서 이모 앞에서 셋이서 그냥...
갑자기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
밥 얼른 먹고 조용히 아주머니께 가서 계산하며 할머니 밥값도 내드렸습니다.
할머니 모르시게 그냥 눈짓과 고갯짓으로로 의사소통하여 계산하고
조용히 재빠르게 나왔네요.
그냥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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