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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펌]동물원 스토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0-14 14:13:20
추천수 0
조회수   578

제목

[뉴스펌]동물원 스토리

글쓴이

황기언 [가입일자 : 2001-02-07]
내용
Related Link: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10/14/3506478.html

경기도 과천시 서울동물원은 340여종 3000여 마리의 동물이 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이다. 이곳에는 동물이 2~3일에 한 마리꼴로 죽어 나간다. 대개 사육사들이 퇴근한 밤 시간에 삶을 마감해 아침에 사체로 발견된다. 이유는 다양하다.



조선일보 14일자는 서울동물원이 올 1월부터 작성해온 ‘동물 폐사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5건의 죽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돌연사(32건)였다. 질병(18건), 관리 소홀(5건), 사고사(4건)이 그 뒤를 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아침 출산을 앞둔 줄무늬 하이에나 암컷이 경기도 과천시 서울동물원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하이에나는 3월 중순부터 임신 징후가 뚜렷했다. 동물원 측이 분만실을 마련해줬지만, 담당 사육사가 퇴근한 사이 사망했다. 온몸을 뒤틀며 괴로워한 듯 사방에 핏자국이 낭자했다. 조산(早産) 기운이 있어 괴로워하다 새끼를 낳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



5월 20일에는 동물원 열대조류관에 있던 장미 앵무가 사육사들이 성(性) 감별을 하고 놓아준 뒤 하루 만에 숨졌다. 동물원 자체 조사 결과, 성 감별 과정에서 사람 손에 붙잡히고 깃털이 뽑히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드물게도 천수를 누리고 간 동물은 9월 10일 숨진 20세짜리 재규어다. 황금빛 바탕에 얼룩무늬가 아름다운 이 재규어는 최근 소화불량과 전신쇠약 증상을 보였지만 평균수명에 가깝게 살았다. 동물원 내의 최고령 동물 중 하나였던 아시아코끼리 수컷 ‘자이언트’도 57세(추정)로 숨졌다.



동족끼리 세력 다툼을 벌이다 숨을 거두기도 한다. 5월 6일 숨진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수컷은 다른 수컷과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한달 이상 다투다 사망했다.



맹그로브뱀은 4마리가 지난 1ㆍ2ㆍ5ㆍ6월 잇달아 우리에서 죽었다. 대형 파충류인 인도왕뱀도 1~7월 사이 3마리가 죽어나갔다.

동물원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동물원 시설이 좋아도 야생만은 못한 탓에 100% 무병장수하길 바라기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망 사고가 후진국형이라는 점이 아쉽다. 7월 3일 오전 9시, 동물원 야행관에서 천연기념물 324호인 소쩍새 수컷이 우리를 청소하는 직원들을 피해 날아다니다 전시장 유리창에 부딪혀 즉사했다. 6월 16일에는 사슴의 일종인 ‘사불상’ 수컷 3마리가 황망하게 갔다. 동물원 관리자들은 전날 오후 마취주사를 놓고 이들의 뿔을 잘랐다. 같은 무리들끼리 세력 다툼을 벌이다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작업 도중 사불상의 체온이 42도까지 올랐다. 직원들은 사불상들에게 수돗물을 끼얹어 체온을 떨어뜨려가면서까지 뿔 자르기 작업을 계속했다. 이튿날 사불상 3마리가 목숨을 거두었다.



2월 27일에는 남미산 대형 설치류인 ‘마라’ 암컷이 실내 우리를 정돈하는 사육사를 피해 뛰어다니다 울타리에 다리가 끼어 발목이 부러졌다. 이 마라는 발목 절단 수술을 받은 끝에 이튿날 사망했다.



4월 4일에는 생후 한달 된 아프리카 영양 ‘겜스복’ 새끼가 야외 우리 적응 훈련을 받다가 울타리에 부딪혀 뿔이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겜스복은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2주일 뒤 숨졌다. 옆 우리 얼룩말이 날뛰는 바람에 깜짝 놀라 이리저리 뛰다가 생긴 사고였다.



‘십장생’중 하나인 두루미 두 마리도 어이없이 숨졌다. 타이완에서 길 잃은 채 구조돼 서울동물원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타이완 두루미 ‘단단’은 철원평야 방사를 앞두고 지난 2월 8일 숨졌다. 서울동물원이 창경궁에 있던 시절부터 살아온 30세짜리 흑두루미도 5월 15일 사망했다. 두 마리 모두 날아오르다가 우리 철창에 부딪히는 사고로 죽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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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언 2009-10-14 14:16:04
답글

직장, 이념,국가라는 좁은 울타리 속에서 아웅다웅 다투고, 사랑하고, 죽는 모습은 우리 인간도 동물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

황기언 2009-10-14 14:16:04
답글

직장, 이념,국가라는 좁은 울타리 속에서 아웅다웅 다투고, 사랑하고, 죽는 모습은 우리 인간도 동물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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