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아래층에 고3 여학생이 살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합니다.
무거운 참고서 안고 있는 모습에 고생이 많구나 하면
예~~~
빙긋히 웃으며 그래도 괜찮아요 합니다.
얼굴도 곱상하고 생긴것도 총명하게 보이더군요.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습니다.
얼굴이 환하길레 학교는 어찌 됐는지 조심스레 물어 보았습니다.
수시로 카이스트 확정 되었다는군요.
헉!!
축하한다고 말 하면서도
그런데 그럼 카이스트도 좋지만 의대는 생각이 없냐구 물었습니다.
단호하게 의대는 자신이 갈 길이 아니랍니다.
어려서부터 카이스트가 목표였기에 좋다고 하더군요.
흐믓했습니다.
요즘의 세태가 공부 좀 한다하면 무조건 의대 갈려는 추세인데,
이리 뚜렸한 소신을 가진 학생이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작년에 아들녀석을 공대로 보내지 못한 씁슬함에 애한테 잠시 미안함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장래가 그리 흐리지만은 않은듯합니다.
어찌 아들녀석하고 엮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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