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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인터넷의 위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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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01:4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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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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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인터넷의 위력(?)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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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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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르헨티나 사는 정말 친한 친구녀석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나 한국 xx날 들어간다...'
'어 그래? 들어올때가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들어온다냐? 뭔일 있냐?'
'응... 들어가서 얘기해주마...'
서로의 리얼독거암울(?) 생활을 가끔 위로해주는 친구녀석의 얘기를 들은 즉슨...
몇 해전에 한국에 있을 때에
같은 교회 다니던 맘에 두던 처자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용기를 내서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주었는데 실패하고
'아 역시 난 안돼'로 끝났었다고 하더군요.
올해 결혼 못하면 이제 정말 혼자 산다는 생각으로 인생설계를 다시 해야지
마음 속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던 친구가
예전 화이트데이에 선물주었던 처자가 갑자기 생각나 사이X드에 들어가봤다더군요.
아직 혼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글을 남기면서 다시 연락을 시작하고
여차저차 전화로 몇 개월 사귀더니 덥썩 결혼하러 한국에 들어온 것이더군요..
아르헨티나에서 같이 가게를 꾸려나갈 짝을 애타게 찾던 친구가
단 몇 개월만에 인터넷을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살 짝을 찾은 것을 보고
새삼 인터넷 세상의 달라진 면을 실감하게 되네요..
예전에 인터넷이 없던 세상에서는 이렇게 지구 정반대의 아르헨티나와 한국 사이에
이런 연결고리가 있을 수가 없었겠죠...
웃음 가득한 친구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같이 행복해지더군요.
오늘 같이 만나서 술 한잔 하고 결혼기념으로 작은 선물을 사주었습니다.
저도 친구처럼 좋은 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오랜만에 회사에 야밤에 출근해서 글 남겨 봅니다 어흑...
와싸다에 돼지띠 독거총각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ㅎㅎ
(20대 손들면 매 맞습니다 참고로...)
제게는 와싸다에 글 남기는 것도 하나의 생활의 징표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거나 댓글을 남길때는 바쁜 생활 중에 그나마 쬐끔의 여유가 있는 시기이고
글도 못쓰고 댓글도 못달고 접속도 거의 못할때는
회사생활 등에 찌들어 여유가 진짜 없을 때인 것 같네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처럼 삶의 여유를 중시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다니 제 자신보면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전산시스템처럼 무언가 사람의 수작업을 없애고 자동화시키면
그만큼 사람의 생활이 더 여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바뻐지는 현대인의 삶...
비록 회사에 출근해서 글 쓰고 있지만 오영걸님의 음악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조하문의 '이 밤을 다시 한번..' 듣고있자니
예전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면서 차분해지네요...
회원님들 남은 주말 시간도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결혼식 마치면 신혼 여행 후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친구..
그 동안 한번도 못했던 결혼식을 한국에서 또 아르헨티나에서 2번하게 되는 친구..
이번에 돌아가면 언제 다시 얼굴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친구..
나름 인생역정(?)이 비슷해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로 서로를 꼽는 친구..
친구야 진심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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