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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를 쓰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0-10 21:16:09
추천수 0
조회수   972

제목

연애편지를 쓰자.

글쓴이

최정환 [가입일자 : 2004-02-19]
내용
나는 단 하루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적이 없습니다.

단 하루밤도 당신을 포옹하지 않고 잠든 적이 없습니다.

군대의 선두에서 지휘할 때에도, 중대를 사열하고 있을 때에도,

내 사랑 조세핀은 내 가슴속에 홀로 서서 내 생각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1788년,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난 열한시 삼십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줄곧 바보처럼 안락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바보입니다.(1904년, 제임스 조이스가 노라 바너클에게)



사랑하는 당신.

나에게 운율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으면 합니다.

당신과 사랑에 빠진 이후 내 머리와 가슴속에는 언제나 시가 있습니다.

아니, 바로 당신이 시입니다. 당신은 자연이 부르는 달콤하고 소박하고

즐거운 노래와 같습니다.(1839년, 너더니얼 호손이 소피아 피바디에게)



사랑하는 당신이여.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토록 나를 괴롭히십니까?

오늘도 편지가 없군요. 첫번째 들어노는 우편에도 두번째 우편에도 말입니다.

이토록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시다니요! 당신이 보내는 단 한 글자라도

보면 내 마음은 행복해질 텐데요! 당신은 내가 싫증난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를 생각해 낼 수가 없군요.(1912년, 카프카가 바워에게)



눈과 서리에서 꽃 한 송이가 반짝입니다. 마치 내 사랑이 삶의 얼음과 악천후

속에서 빛나듯이. 어쩌면 오늘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잘 있고,

마음도 편안합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1780년경, 괴테가 사를로테 폰 슈타인에게)



아무리 봐도 내용이 좀 유치할 정도로 상투적이고 단순해서 유명 작가들에

의해 씌여졌다고 믿어지지 않는 편지들이다.

물론 작가들이 들으면 무덤 속에서 발끈할 일이지만 소시적 우리같은

범부들이 쓴 편지와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아마 사랑 자체가 아주 순수하고 단순한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후의 명작을 남긴 대문호든 우리같은 소 시민디든, 젊었든 늙었든,

부자든 가난하든,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고, 이렇한 본능은

군더더기 없이 꾸밈 없고 진실된 문체여야 제대로 감정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려운 철학적 사고와 난해난 문장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가들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런 편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괴테는 연애편지 찬양론자로서, 편지란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가까운 삶의 숨결'이라고 했는가 하면, 17세기 영국시인 존 던은

'편지는 키스보다 더 강하게 두 영혼을 결합해 준다'고 했다.



요즘같이 휴대폰이 발달한 세상에 젊은 사람들은 이상한 암호같은

문자 멧세지로 휴대폰의 작은 스크린에 사랑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그 큰 마음을 어찌 옹색한 공간에 다 담을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사랑같이 순수하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감정을 표현하는데

딱딱하고 복잡한 기계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누군가 '손은 마음의 대행자'라고 했다.

오늘같은 가을밤.. 연인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못 쓰는 글씨라도

흰 종이를 꺼내 '사랑하는 ㅇㅇ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한번 써보자.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보며 컴퓨터 자판이라도

열심히 한번 두드려 보자.



뭐라구요?

평소에 많이 쓰고 있다구요?

알았어요.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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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훈 2009-10-10 21:25:16
답글

조이스나 카프카의 편지를 보면서, 저사람들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서승교 2009-10-10 21:25:29
답글

나이 45이 되면 와이프에게 연애편지 보다 각서 쓸일이 더 많아요 .

최정환 2009-10-10 21:38:50
답글

서승교님, 50이 넘으면 각서 쓸 일은 없답니다. 그냥 포기하고 말지요.ㅎㅎ<br />
40대라면 각서를 가장한 연애편지를 쓰면 효과 만빵일텐데요.^^

서승교 2009-10-10 21:41:23
답글

헐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이현창 2009-10-10 21:49:29
답글

연애편지를 쓴다면 아내가 제게 한마디 하겠죠.<br />
'나몰래 또 뭐 산겨?'

최정환 2009-10-10 22:36:46
답글

이현창님, 사기전에 저희 집에 몇일 갖다놓고 제가 주었다고 하세요.^^

용정훈 2009-10-10 21:25:16
답글

조이스나 카프카의 편지를 보면서, 저사람들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서승교 2009-10-10 21:25:29
답글

나이 45이 되면 와이프에게 연애편지 보다 각서 쓸일이 더 많아요 .

최정환 2009-10-10 21:38:50
답글

서승교님, 50이 넘으면 각서 쓸 일은 없답니다. 그냥 포기하고 말지요.ㅎㅎ<br />
40대라면 각서를 가장한 연애편지를 쓰면 효과 만빵일텐데요.^^

서승교 2009-10-10 21:41:23
답글

헐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이현창 2009-10-10 21:49:29
답글

연애편지를 쓴다면 아내가 제게 한마디 하겠죠.<br />
'나몰래 또 뭐 산겨?'

최정환 2009-10-10 22:36:46
답글

이현창님, 사기전에 저희 집에 몇일 갖다놓고 제가 주었다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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