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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하게나 친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0-09 08:53:59
추천수 0
조회수   609

제목

와인 한잔하게나 친구.

글쓴이

김진우 [가입일자 : 2006-11-01]
내용
친구 오랫만일세

여기 앉아 우리 와인 한잔할까

불이 너무 밝지않아

너무 밝으면 좀 부끄럽네

약간만 더 어둡게....



뭐가 부끄럽냐고?

그냥 살아온 세월이...



음악을 한곡 들을까?

쳇 베이커의 "마이 파니 발렌타인이 좋겠지?"

안개 속에서 들리는 트럼펫처럼 내 마음을 이리 저리 정처없이

끌고 가는 구만

젊은 날의 회한을 뒤로한채 말년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어깨 힘을 쫙

빼게한다네



핸드폰은 왜 자꾸 들여다 보지?

어디 연락 올 때가 있나?

없다구? 그렇다면 자네 외로운 거야

사랑은 구걸하는 게 아니래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돼

자 ,한잔 더 할까?



이번엔 찌고이네르 바이젠을 들어봄세

바이올린의 애절함이 이 가을밤에 잘 어울릴 것같애

풀벌레 소리도 같이 들리니 참 가슴에 스며 드는군

원래 아름다운 건 이리도 여리고 약한 것이 아닐까?

아침 이슬도 한순간찬란히 빛나다 사라지잖아?



삶의 무게에 허덕인다고들 하지만

내가 볼 때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랄까



몇십년 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옆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 일찍 죽음을 알아 버려

삶의 허무함에 이제껏 가슴 한 구석 구멍이 뚫린 채로

헛헛하게 살아온 인생이 벌써 반 백..



젊었을 땐 희망에 속아 어느덧 세월이 흘러 버렸네

이제 나이 드니 희망에 속지않는 현명함을 얻었지..

너무 삭막해지지않느냐고?

아니야 이제야 삶이 무언지 조금 알 것같아



이 눈가에 맺힌 물기는 ...

눈물은 아니야 그냥 외인 한잔에 오른 취기겠지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들어야지

친구 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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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2009-10-09 09:09:32
답글

마지막 문자가 의미심장하네요. 큰 일을 당하신거 같아서...<br />
마음에 와 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황성중 2009-10-09 10:27:46
답글

죽마고우를 먼저 떠나 보내신 건지요?<br />
가슴 뭉클한 글이었습니다.

김진우 2009-10-09 17:53:37
답글

감사합니다<br />
진원님 성중님 <br />
좋은 인연은 소중한 겁니다...

김진원 2009-10-09 09:09:32
답글

마지막 문자가 의미심장하네요. 큰 일을 당하신거 같아서...<br />
마음에 와 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황성중 2009-10-09 10:27:46
답글

죽마고우를 먼저 떠나 보내신 건지요?<br />
가슴 뭉클한 글이었습니다.

김진우 2009-10-09 17:53:37
답글

감사합니다<br />
진원님 성중님 <br />
좋은 인연은 소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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