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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름신 강림을 원망하며
대략 10시쯤 집에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저녁도 못먹고 살살 눈치보면서...
"나 차 질렀다"(앗뜨) 질렀다는 표현을 하면 안되는데..
싸게 바깠다.....거져 바깠따!! 이걸 외우고 들어가선 질렀다는 표현을....
차종이머냐..얼마탄거냐..
얼마줬냐..꼬치꼬치 묻길래...
살짝...눈치봐서 낮춰 말하려는데...
마눌님 한말씀만 하시더군요....
난 12만원짜리 구두하나 남편과 상의없이 지르고 와서 미안한 맘에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차를 바꾸면서 일언 상의도 없는건 서운하다.......
머...돈이 문제가 아니라 서운하다로 귀결되는 대화에...
죄인으로 낙찰!!
그래도 사고뭉치 남편 밥 안먹었다니까
곱창을 쏘라는 어명을 받잡고 한우 곱창 2인분 쏘는걸로
대략 마감되는듯 싶었습니다.
운전은 자기가 할테니 소주한잔 하라고 하시길래
낼롬 소주한병 비우고.....
대략 오늘을 평화롭게 마감하나 싶었는데..
대뜸 "그래서 얼마썼어?"(술먹여놓고 치밀하고 치사하고....)
뜨아..
마이너스통장 300만원 쓴것만 제외하고 이실직고...한 뒤
차가운 소파에서 자다가 기어나왔습니다.아구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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