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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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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2: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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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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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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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철 [가입일자 : 2006-10-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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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우연히...집어들었는데...읽을만하네요.
최근에 읽은 책중 꽤 인상적인 책입니다.
주인공이 37살인데..제가 그 정도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한구절 인용합니다.
우리는 이른바 운동권 세대로서,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전반에 걸친 치열한 학원투쟁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였다. 좋든 싫든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았다. 아주 간략하게 말하자면 그건 전후 한 시기에 존재했던 이상주의를 배경으로 탐욕스럽게 살쪄가는 고도의, 보다 복잡하고 보다 세련된 자본주의의 논리에 맞서 주창했던 노(No)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인식했다. 그것은 전환기 사회의 격렬한 발열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세계는 이미 더욱 고도의 자본주의 논리에 의하여 성립된 세계였다. 결국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세계에 꿀꺽 집어삼켜지고 만 것이다. 나는 BMW의 핸들을 잡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으면서 아오야마 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건 왠지 내 인생같지 않다고. 마치 누군가가 마련해준 장소에서 누군가가 준비해 마련해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고. 도대체 나라는 인간의 어디까지가 진짜 나이고 어디까지가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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