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생들이야 미니카세트, 미니시디플레이어, mp3 등 포타블 음향기기를
한가지라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지만 저와 같이 빡촌에서 70년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라디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아마 그 당시에 공부했던 많은 학생들 책상머리 한쪽에는 라디오가 자리잡고
있어 최동욱, 황인용, 차인태, 이종환 등 명DJ들이 진행하는 심야 음악프로를
들으며 몰려오는 잠을 쫒곤 하던 기억이 생생하겠지요?
그러나 요즘 세대들에겐 넘쳐나는 쏘스들로 인하여 라디오가 엠프나 시디피에
비하여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만 그냥 편하게 음악을
듣는데는 튜너만한 쏘스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 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기기는 저의 음악생활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온쿄 T-4711이란 튜너랍니다. 온쿄 50주년 기념모델인데요...
장터에서 어렵게 구했답니다.
제가 거주하는 목동지역이 난청지역인데도 수신률이 좋은 편이어서 빵빠레를
연결해 주니 잡음이 거의 없이 깔끔한 소리를 내 주어서 얼마나 기특한지....
저는 이 튜너로 주로 KBS CLASSIC FM을 듣는데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까지는 바로크 음악을 많이 들려주는 "새 아침의 클래식"과
신청곡 위주로 널리 알려진 음악을 들려주는 "출발 FM과 함께.."를 들으며
저녁에 퇴근해서는 클래식은 물론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세상의 모든 음악"과 편안한 소편성을 많이 들려주는 "당신의 밤과 음악"을
듣는 답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주로 와싸다ING를 하지만 그날 다 보지 못한 신문도 보고,
가끔 책도 읽는 답니다.
집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라디오를 켜 놓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해도 큰 과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라디오를 들으면 그 속에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고, 다양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CD를 바꿔넣을 필요도 없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무릇 오디오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
그냥 편하게 음악이나 많이 듣자는 것이 저의 오디오에 대한 신조인데
좋은 기기로 좋은 소리를 듣고싶은 욕심은 아직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효~~, 언제나 철이 들련지.....
내일은 부처님 오신날인데 비가 온다네요.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구요, 부처님 축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