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장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의 기술입니다.
제가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일천할 뿐더러 그저 지켜보고 관망할 줄만 아는 평범한 팬의 자세에서 보는 시각이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8888577이었나요.
롯데의 암흑기 전번(?)이죠.
엘지에도 비슷한게 있습니다. 6668587이라고. 뭐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롯데와 엘지는 비슷한 시기에 암흑기를 거치면서 크게 다른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롯데의 경우 팀은 계속 바닥을 기어왔으나 걸출한 신인들을 보강하며 팀 리빌딩을 해왔다는데 의미가 있었죠. 단, 병맛 프론트는 어쩔 수 없는지라 꼴찌팀의 공통적인 특징답게 감독교체를 아주 자주 했습니다.
2년 계약 감독들 중 임기 다 채운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가장 높은 순위까지 올렸던 양상문감독도 역시 짤렸습니다.
07시즌이 끝나고 08시즌을 맞으며 롯데는 로감독을 맞이하며 분위기 반전을 하며 달라진 팀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당시 인적 자원으로 따지면 롯데팜만큼 포텐 만빵의 선수들이 가득한 팀도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중 하나가 조정훈이었습니다.
결국 08-09 로감독 2년동안 롯데는 4강에 들었고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되는 영광(?)을 누립니다. 8개팀이 하는 야구리그에서 반타작 안에만 들면 되는데 뭐가 그리 어려울까 하겠지만,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못하는 엘지를 보면 참 어렵기도 합니다.
각 야구사이트에서는 롯데팬들의 로감독퇴출론과 더불어 재계약 옹호론이 화두가 되는 중인데요. 엘지-한화 다음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팀이 롯데라 저 역시 관심이 가더군요.
분명히 4강으로 2년 연속 이끈 로감독의 업적은 평가받아 마땅하고 이제껏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롯데야구의 재탄생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단기전 운용으로 결국 4강에만 만족해야만 하는 팬들의 질타는 정말 불같이 타오르더군요.
사실...제 마음같아선 배부른 투정같았습니다. 마냥 부러울뿐이죠.ㅠㅠ
일단 솔까말. 롯데의 전력이 다른 3팀에 못미치는게 사실이었습니다.
두산과의 준플에서도 마음만 앞서다 자멸한 결과에서 보듯, 선발진에서도 밀렸고 타력, 수비력에서 넉다운당했죠. 무리를 해서 핑키를 4차전 선발로 돌린들 과연 5차전에서 승부를 걸 수 있을까라고 한다면 아무도 쉽게 수긍하진 못했을겁니다.
결국, 무리하게 승부를 걸어 올인하는 것보다 다음 시즌에도 4강에 들 수 있는 솔리드한 1선발을 챙기는게 로감독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팀의 전력은 그 팀 감독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에 롯데가 핑키급의 수준급 용병선발을 영입하고 갈샤든 다른 용병이든 30홈런 100타점 70삼진 이하의 역시 수준급 용병타자를 영입한다면 내년 역시 롯데는 무조건 4강 이상이리라 예상합니다. 행여 시장에서 꽃이라도 사온다면 이건 뭐 난리나겠죠.
올해 만약 엘지가 롯데 대신 4강에 들었다고 한들 현 전력상 만만한건 두산밖에 없지 다른팀하고는 1승 올리기도 힘든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팀이라 한들 내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롯데의 경우 이제 팀 리빌딩의 완성단계에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모자란 부분도 있고 세기가 모자라고 덜 깔끔합니다. 허나, 내년이나 내후년엔 진정한 거인군단의 완성이 이루어지리란 생각입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 쳐주는 우타돼지도 있습니다.
솔리드한 원투펀치도 있습니다.
공격형 포수와 꼬꼬마 수비형포수까지 구색 맞춘 포수진용 출중합니다.
2년 연속 준타격왕 오버더턱머쉰까지 있습니다.
넘쳐나는 외야진과. 뼈로 공치는 유격수까지.
이것들이 심지어는 영화까지 출연하고 영화도 찍습니다.
무었보다. 세계최고의 열혈팬을 가지고 있죠.
롯데에겐 히딩크매직까지는 안되도 분명히 로이스터매직을 느꼈으리라 믿습니다.
허나, 저는 진정한 로매직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입니다.
물론 롯데에서 2000년대 최초의 2년 이상 감독을 하는 인물이 탄생될 때 이야기겠죠.
내년엔 엘지와 한 번 가을에서 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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