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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인연-외로운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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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2 08:5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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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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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인연-외로운 여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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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가입일자 : 2006-11-0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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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퇴근 길에 버스를 타려고 정류소에 가니 어떤 중년의 여인이 힐끔
저를 보았어요
저도 보는 순간 참 깨끗한 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자꾸 쳐다봅니다
안면이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같고...
저도 혹시 아는 사람인가 쳐다보니 아닌 것같아요
그런데 나이는 들었어도 소녀처럼 맑고 이목구비가 정연하게 보이는데 좀 쓸쓸해보입니다 술은 약하게 한잔 한건지 안 한건지 모를정도로....
그런데 이번엔 나를 정면으로 한참을 쳐다봅니다
외로움이 절절히 흐르는 눈빛으로....
약간 의외라 저도 이 삼초간 쳐다보다 민망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만
그 여인은 처음 본 사람을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는지..
그 깊은 외로움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 선뜩함...
곧 버스가 오니 같은 방향인지 같이 탔어요
저는 두 정거장만 가면 내리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드네요
이건 무슨 시츄이에이션인가?
어디서 내리는지 끝까지 가 볼까? 그래서 차한잔?
내 전번을 쪽지에 적어서 내리면서 줄까?
아니야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
최영 장군이 여자를 돌같이 보라하지 않으셨나..
어느 누가 스치는 가벼운 인연마다 집착하지마라던데...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저는 내리고 말았어요
길에 돌들이 다 그 여인으로 보이네요
집에 와서도 그 애절한 눈동자가 어른거립니다
내가 멜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차 한잔 할 멋진 여인이 아쉽지만 용기가 없는건지...
만나서 어쩔건데?
머리가 아픕니다 무슨 병이 걸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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