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다 잠시 차가 정류소에 정차 중인데
이십대 초반의 아가씨가 비틀 거리며 힘 겹게 걷고 있네요
옷은 차려 입었지만 약간 세련되지 못해 보이고
손에는 꽃다발을 들었는데 마치 친구 결혼식에 다녀 오는 모양입니다
약한 뇌성마비이네요
정상인인 친구 결혼식에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생각하니 뭉클합니다..
측은지심이 겠지요
그리고 십수년 전이 생각나네요
전 처와 이혼 과정에서 작은 딸이 아홉살
아무것도 모르고 아빠와 헤어져 따로 살게 되었는데
그 딸이 보고파하던 중
차를 타고 길을 가는데 또래 여자 아이들이 뛰놀다 한 아이가
울면서 땅에 쪼그려 있는 모습이
갑자기눈에 들어오니 내눈에 눈물이 나도 모르게 그냥
주루룩 흘러버렷어요
그 때의 아픈 기억이 이 처자를 보니 또 납니다. 측은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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